(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승을 따낸 박민지(23)가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대상까지 손에 넣었다.
박민지는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
그러나 대상 포인트 2위 임희정(21) 역시 4오버파 148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박민지는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임희정은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대상 포인트는 10위 이내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데 두 선수 모두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상금을 더는 보태지 못하지만 상금왕(15억1천574만원), 다승왕(6승), 그리고 대상 등 3관왕으로 시즌을 마쳤다.
박민지는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 원을 돌파했고 신지애, 박성현, 서희경에 이어 KLPGA투어에서 시즌 6승 이상을 따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특히 박민지는 상반기 11개 대회에서 2차례 2연승을 포함해 6차례 우승을 휩쓸어 'KLPGA투어에는 박민지가 우승한 대회와 우승을 놓친 대회 2종류가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다만 박민지는 6승 고지에 오른 이후 출전한 14차례 대회에서 더는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해 시즌 최다승(9승) 경신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민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컷 탈락해 아쉽지만 데뷔했을 때만 해도 우승이나 한번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상금왕과 다승왕에 대상까지 받게 돼 꿈만 같다"면서 "(잘 나가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라는 어머니 말씀을 새겨듣고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우승은 한 번이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2위(9억8천769만원),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린 임희정은 개인 타이틀 획득은 내년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