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쿠바산' 방망이를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쿠바 출신 에이스가 버티는 kt wiz와 격돌한다.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2021년 KS는 '쿠바 시리즈'라고 명명해도 무방하다.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아리엘 미란다, kt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양 팀의 외국인 선수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쿠바 출신이기 때문이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8년이다. 제도 초창기에는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이었으나 2014년부터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쿠바 출신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KBO리그 무대를 밟았거나 지금도 활약 중인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은 총 6명으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두산의 11대3 승리로 끝났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두산 페르난데스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첫 쿠바 출신 선수는 2010년 프란시슬리 부에노(전 한화 이글스)였다.
이후 2014∼2015년 유니에스키 마야(전 두산), 2018년 아도니스 가르시아(전 LG 트윈스)가 쿠바 출신이었다.
2019년 페르난데스, 2020년 데스파이네가 명맥을 이었고, 올해에는 미란다가 새롭게 합류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KBO리그에선 희귀한 자원인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가 올해는 3명이나 KS에 출동할 참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페르난데스가 타선을 이끈다.
쿠바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PO 두 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의 경이적인 타격 솜씨로 두산이 예상을 뒤엎고 삼성 라이온즈를 꺾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1차전에서 6-4, 2차전에서 11-3으로 삼성을 물리친 두산은 2015년 이래 7년 내리 KS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이닝을 마친 뒤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어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두산 좌완 미란다는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며 KS 후반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미란다 역시 쿠바 출신이다. 페르난데스가 PO의 기세를 이어가고, 미란다가 탈삼진왕의 위력을 발휘한다면 두산은 4위 팀 최초로 KS 우승의 사례를 연출할 수 있다.
kt는 데스파이네의 활약이 관건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데스파이네와 고영표의 1∼2선발이 달아오른 두산의 방망이를 잠재워야 승산이 있다.
투지나 집중력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데스파이네라도 미란다와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할 수 있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데스, 미란다, 데스파이네는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KBO리그 문화에 적응하는 데 서로 힘을 보탰다.
'쿠바 인맥'이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 셋은 올해 KS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관중석에 쿠바 국기가 펄럭여도 이상하지 않을 KS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