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두산의 활력소' 페르난데스 "지금 내 모습, 나도 무서워"(종합)

'지친 두산의 활력소' 페르난데스 "지금 내 모습, 나도 무서워"(종합)

링크핫 0 566 2021.11.10 23:04

PS 6경기서 타율 0.469로 무서운 타격감…외국인 선수 4번째 PO MVP 영예

두산 선취점
두산 선취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친 안타에 2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홈을 밟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3)는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다.

2019년 두산에 입단한 뒤 2년 연속 타율 0.340 이상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올해에도 타율 0.315를 기록하며 기대를 충족했다.

물론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타자는 아니다.

수비력과 느린 주력은 페르난데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출루한 뒤엔 느린 발 때문에 후속 타선의 작전 수행에 지장을 주고, 수비에선 지명타자로만 쓸 수 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치열한 혈투를 펼쳐 대다수 선수가 체력 난에 빠진 두산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마음의 빚이 있었던 것일까. 페르난데스는 올해 가을잔치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페르난데스의 투혼은 한국시리즈(KS) 출전권이 걸린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빛났다.

페르난데스, 2타점 2루타
페르난데스, 2타점 2루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2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페르난데스는 1회 1사에서 상대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린 뒤 박건우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김재환의 좌전 안타 때 이를 악물고 뛰어 홈으로 쇄도, 천금 같은 선취점을 올렸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펼쳐 얻은 점수였다.

페르난데스의 전력 질주는 두산 타선을 깨웠다.

두산은 1회에 두 점을 얻으며 KS에 한발 다가갔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상대 투수 폭투 때 3루 진루에 성공했다.

그는 6-1로 앞선 3회 2사 1, 2루 기회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페르난데스 환호
페르난데스 환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이날 페르난데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PO MVP를 받은 건 2004년 삼성 멘디 로페즈, 2015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2020년 두산 크리스 플렉센에 이어 통산 4번째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PO에서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을 기록했다. 무서운 타격감이다.

경기 후 만난 페르난데스는 "현재 타격감이 매우 좋고, 정상 컨디션의 500%를 발휘하는 것 같다"라며 "나도 내 모습이 무섭다"라고 말했다.

그는 "kt와 KS에서도 매 타석 집중해서 득점권 상황이면 타점을, 무주자시엔 출루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087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일본에 0-4 완패…월드컵 예선 5경기 무승 축구 11.16 5
54086 박동원, 한 시즌 홈런 1개 맞은 일본 다카하시 상대 동점 솔로포 야구 11.16 5
54085 대체선수 임찬규,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중책…지면 끝장이다 야구 11.16 5
54084 일본전 역전패에도 "끝난 것 아냐"…의지 불태우는 한국야구 야구 11.16 5
54083 황재민, K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수석…PGA 뛰던 김민휘는 33위 골프 11.16 8
54082 류중일 감독 "5회 투수교체가 패인…선발 육성이 과제" 야구 11.16 5
54081 한국, 숙적 일본에 아쉬운 재역전패…프리미어12 탈락 위기(종합) 야구 11.16 5
54080 [여자농구 중간순위] 15일 농구&배구 11.16 5
54079 B조 '다크호스' 호주, 도미니카공화국 꺾고 프리미어 12 첫 승 야구 11.16 5
54078 韓동포 1천명 "인도네시아" 외치며 신태용 응원…日전에 힘보태 축구 11.16 5
54077 [프로배구 전적] 15일 농구&배구 11.16 5
54076 '4R 유일 지명' 소노 김승기 감독 "능력 있는 선수에 기회를" 농구&배구 11.16 5
54075 일본전 9연패 빠진 한국야구…믿었던 불펜 무너졌다 야구 11.16 5
54074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선수는 50세까지 뛰어도 문제없을 것" 농구&배구 11.16 5
54073 프로농구 1순위 '고졸 신인' 박정웅 "1순위의 가치 증명하고파" 농구&배구 11.1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