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 백정현(34)마저 무너졌다.
백정현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밀어치기'로 대응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백정현은 1⅓이닝 동안 무려 5개 안타를 헌납하며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 팬에겐 충격적인 결과였다.
백정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자타공인 삼성의 에이스다.
KBO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정현은 이날 추운 날씨 때문인지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위력 있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에 불과했고, 코너워크도 되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은 이런 백정현을 상대로 단타 작전을 펼쳤다.
어깨에 힘을 빼고 '툭툭' 밀어치며 야금야금 백정현을 몰아붙였다.
두산은 1회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이 연속 3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세 선수는 모두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0-2로 밀린 2회에도 흔들렸다.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세혁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재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는데, 우익수 구자욱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적시 3루타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삼성으로선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백정현을 내리고 최지광을 급하게 투입했다.
최지광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페르난데스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백정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