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FC바르셀로나(스페인) 사령탑으로 돌아온 사비 에르난데스(41·스페인) 감독이 선수단 기강 바로잡기에 나선다.
스페인 아스는 9일(현지시간) 사비 감독이 선수단에 앞으로 지켜야 할 10가지 규칙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 따르면 선수들은 훈련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출근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훈련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데, 사비 감독은 선수들이 9시 30분까지 모여 훈련을 준비하거나 아침 식사 등을 하도록 했다.
업무와 관련한 개인 면담 등도 이 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태프들은 훈련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사비 감독은 훈련 첫날인 이날 오전 8시 35분에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며 직접 본을 보였다.
또 선수들은 구단 내 식당에서 영양사들이 준비한 식단에 따라 점심을 먹어야 한다.
사비 감독은 선수들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도 물기로 했다.
규칙 위반이 반복되면 벌금이 배로 늘어나는 등 '가중 처벌'도 적용된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나 클럽하우스를 벗어나 실생활에서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생겼다.
경기일 48시간 전부터는 자정이 넘어서 귀가하는 일이 금지되며 서핑이나 전기 자전거를 타는 등의 위험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시즌 중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여행을 떠날 때는 코치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불어 사비 감독은 선수가 구단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개 구단 중 9위(승점 17·4승 5무 3패)로 부진하다.
간판스타였던 리오넬 메시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는 등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말 로날트 쿠만(네덜란드) 감독을 해임하고 이달 6일 사비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유스팀 시절을 포함해 1991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공식전 767경기를 뛴 '레전드' 선수 출신이다.
친정팀 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21일 에스파뇰과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