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프로선발전을 운영하면서 결정한 내용을 계속 번복하며 파행 운영 논란이 불거졌다.
KPGA는 지난 5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프로선발전 본선 B조 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상 악화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결국 대회를 치르지 못했고, '18홀 이상을 마치면 정상적인 대회로 성립한다'는 규정에 따라 4일 열린 1라운드 성적으로 상위 25명에게 프로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대로 진행됐더라면 '파행 운영 논란'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 결정이 번복되며 여러 뒷말이 나왔다.
취소하기로 했던 2라운드를 12월 1일에 치르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1라운드 상위에 입상해 18홀 성적으로 프로 자격을 받기로 되어 있던 선수들이 반발했다.
12월 1일 2라운드 성적에 따라 다시 탈락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KPGA는 기존의 결정을 한 번 더 뒤집고 1라운드 상위 21명에게 프로 자격을 주고, 공동 22위 13명을 대상으로 상위 4명을 가려내는 연장전을 30일에 치른다고 공지했다.
이렇게 원래 예정했던 합격자 25명을 가려내고, KPGA는 12월 1일에는 연장전에서 탈락한 9명 등 합격자 2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2라운드를 치러 추가 10명에게 합격증을 주기로 했다.
단 12월 1일 2라운드 경기는 11월 4일에 진행된 1라운드 성적을 안고 순위를 정한다.
김병준 한국프로골프 투어 대표이사는 "운영상에 미숙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은 달게 받겠다"며 "참가 선수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결정이 몇 차례 바뀌었는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선발전에 지원한 선수 A 씨는 "5일 2라운드가 열리지 못한 것도 기상 악화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시 오전 8시 15분 이전에 출발하면 가능하다고 했는데 8시 5분에 안개가 걷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대회 운영에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또 "25명 합격자를 정해놓고, 12월 1일 경기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1라운드 성적을 안고 치르는 점도 문제"라며 "이 논리라면 아직 프로선발전이 끝난 상황이 아닌데 합격자는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 된다"고 토로했다.
김병준 대표이사는 "5일 경기는 기상 악화로 경기 시작이 미뤄지다가 골프장과 계약 관계가 겹치면서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며 "여기서 결정을 추가로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