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LG 김민성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아웃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어제의 영웅이 오늘의 역적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게 냉혹한 승부의 세계라지만 김민성(33·LG 트윈스)에게는 유독 가혹한 시리즈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는 '김민성 시리즈'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김민성이 '극과 극'을 오가며 시리즈 전체를 들었다 놨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준PO 3차전에서 3-10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5회초 두산에 대거 6점을 허용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박건우의 볼넷에 이어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바뀐 투수 이정용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2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타구는 3루수 김민성 쪽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았으나 공은 김민성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굴렀다.
허무하게 또 1점을 내준 LG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수빈에게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았다.
김민성의 실책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의 김민성이 7회초 이날의 세 번째 타점인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5 [email protected]
영웅이라는 한쪽 극단, 역적이라는 반대쪽 극단에서 김민성은 이번 시리즈 내내 위험한 줄타기를 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타율 0.222, 39타점으로 부진했던 김민성은 준PO 1차전에서도 5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공교롭게도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주자가 있었는데 단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민성은 1회말 2사 1, 2루, 4회말 무사 1루, 6회말 1사 1루, 7회말 2사 만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류지현 LG 감독은 2차전에선 김민성을 7번 타순으로 내렸고, 이는 '묘수'가 됐다.
김민성은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거짓말처럼 살아나며 9-3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민성은 4타석 연속 안타로 준PO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기록을 썼다. 동시에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도 작성했다.
2차전에 가장 중요했던 선제 타점도 김민성의 몫이었다. 9회초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전 타석 출루를 완성했다.
1차전에서 한숨을 자아냈던 김민성은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눈물의 3차전이 됐다.
김민성은 1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수비에선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오지배'라는 별명이 붙은 LG 오지환이 쇄골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준PO는 결국 '김민성 시리즈'로 귀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두산 김재환이 1타점 적시3루타를 쳐낸 뒤 슬라이딩하며 3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1.11.7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