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라클' 두산 베이스는 당연하지만, 총력전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가 바닥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준PO 3차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김민규는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바로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김민규가 2회만 잘 넘어가면 이영하를 3회부터 준비시킬 예정이다.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4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김태형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준PO 2차전에서 상대 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는 추격조가 나갔다"며 "필승 조가 등판하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준PO 2차전 1-3으로 밀릴 때 필승조를 투입해서 결과가 안 좋으면 3차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에 필승조 불펜 투수들에게 아예 휴식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한 야수들에 관한 질문엔 여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공수에서 부진한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에 관해 김태형 감독은 "실수가 몇 차례 나왔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였다"라며 "팔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경기 후반에 출전하는데, 오늘도 상황이 되면 대수비라도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내야수 양석환에 관해선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우익수 박건우, 좌익수 김재환, 1루수 양석환, 3루수 허경민, 포수 박세혁, 2루수 강승호, 유격수 박계범 순으로 타순을 짰다.
한편 어깨 통증으로 준PO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PO에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도 등판 가능성은 적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는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나오는데, 아직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은 KS에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캐치볼도 못 하는 상태"라며 "(KS 등판을) 조금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