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와 겨뤄보겠다'…현재윤이 꿈꾸는 클럽 야구팀의 기적

'엘리트와 겨뤄보겠다'…현재윤이 꿈꾸는 클럽 야구팀의 기적

링크핫 0 789 2021.11.07 06:00

가평군체육회 몬스터 야구단 지휘…"최상의 훈련 환경 제공하고파"

가평군체육회 산하 클럽팀에서 유소년 야구 유망주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
가평군체육회 산하 클럽팀에서 유소년 야구 유망주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

[현재윤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서 포수로 뛰고 2015년 은퇴한 현재윤(42)은 현재 경기도 가평군체육회 산하 G스포츠클럽 야구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은퇴한 선수들은 보통 프로팀 또는 아마추어팀 지도자를 하거나 사설 야구 학원을 차려 유망주들을 가르친다.

프로에서 제법 이름을 날린 이들은 이름값 덕분에 맞춤형 집중 교육 위주의 사설 학원에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린다.

현재윤이 택한 길은 사뭇 다르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포구 자세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
유소년 선수들에게 포구 자세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

[현재윤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잠시 방송 해설위원을 지낸 현재윤은 고교·대학 지도자를 거쳐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가평 G스포츠클럽 몬스터 야구단 감독으로 채용됐다.

지방자치단체 체육회가 운영하는 흔치 않은 야구 클럽이다.

G스포츠클럽은 생활 체육 기반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발족했다.

가평군 내 스포츠 클럽과 학교 스포츠 클럽을 연계해 체육 활성화를 도모한다. 몬스터 야구단을 포함한 G 스포츠클럽의 예산은 경기도 교육청 지원금 50%와 가평군 지원금 50%로 충당한다.

공부하는 운동부원 육성과 생활 체육 저변 확대를 추진하는 현재 추세에 어울리는 스포츠 클럽이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타격 시범 보이는 현재윤 감독
유소년 선수들에게 타격 시범 보이는 현재윤 감독

[현재윤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 감독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8명, 중학생 6명 등 14명을 현재 지도하고 있다"며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야구장에 모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4시간씩 훈련한다"고 소개했다.

원래는 현 감독 혼자 가르치다가 두산 베어스, kt wiz,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정대현 투수코치가 최근 합류해 야수와 투수를 나눠 체계적으로 지도할 환경이 조성됐다.

가평군은 야구의 불모지이지만, 몬스터 야구단의 훈련 여건은 좋은 편이다. 게임을 하고 연습할 수 있는 야구장이 두 면이나 있다.

장차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은 초·중학교 야구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 달 회비 30만원만 내면 몬스터 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몬스터 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우려고 타지에서 가평으로 전학 오는 학생도 있다고 현 감독은 귀띔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오승환과 악수하는 현재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오승환과 악수하는 현재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인원이 모자란 탓에 다른 지역에 있는 팀과 연합팀을 결성해 전문 야구 선수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엘리트 대회에 올해 출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로에서 13시즌을 뛴 현 감독은 엘리트 야구부보다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클럽 야구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보람이 쏠쏠하다고 했다.

유소년 클럽팀 선수들을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가운데)
유소년 클럽팀 선수들을 지도하는 현재윤 감독(가운데)

[현재윤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 감독은 "30년간 야구를 해 온 경험을 살려 선배로서 야구를 배우려는 후배들에게 최상의 훈련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몸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멘털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기술 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늘 고민하고 후배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지도 철학의 일부분을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 감독은 "선수들이 더욱 늘어난다면 클럽 야구단을 잘 조직해 엘리트 팀과 제대로 겨뤄 이겨보고 싶다"며 기적을 희망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2994 맷 쿠처 맷 쿠처, 주니어 선수 아들과 PNC 챔피언십 1R 단독 1위 골프 03:21 0
62993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3:21 1
62992 디애슬레틱 김혜성 평가 "생존하려면 스윙 교정 지속해야" 야구 03:20 1
62991 K리그 수원은 이정효, 전북·제주도 짝 찾은 듯…울산만 남았다 축구 03:20 1
62990 '이강인 결장' PSG, 퐁트네 풋에 4-0 대승…프랑스컵 32강행 축구 03:20 1
62989 '이민성호' U-23 대표팀,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23명 확정 축구 03:20 1
62988 이용희, 골프존 신한투자증권 G투어 대상·상금왕 영예 골프 03:20 1
62987 [부고] 신용우(석교상사 상무)씨 부친상 골프 03:20 1
62986 강성형 감독 "카리, 무릎 통증…출전 시간 조절해야 할 듯" 농구&배구 03:20 1
62985 2025 MLB 챔피언 다저스, 역대 최고 부유세 '2천509억원' 야구 12.21 6
62984 '홍명보호와 만날 지도' 체코 축구대표팀 74세 쿠베크 감독 선임 축구 12.21 4
62983 NFL 댈러스, 스포츠팀 가치 평가 10연패…2위 NBA 골든스테이트 야구 12.21 6
62982 '부상 병동'이라더니…코트 휘젓는 허훈 영향력에 KCC 신바람 농구&배구 12.21 5
62981 '2년 연속 승격 실패' K리그2 수원 박경훈 단장 사임 축구 12.21 4
62980 박기원 감독, SEA게임 태국 배구 우승 지휘 "의미 있는 결실" 농구&배구 12.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