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마스크 벗은 포지, 풀타임 아버지로…"이제 가족과 함께"

포수 마스크 벗은 포지, 풀타임 아버지로…"이제 가족과 함께"

링크핫 0 580 2021.11.05 10:53

경쟁력 갖춘 포수지만, 거액 포기하고 은퇴

오라클파크를 찾은 포지와 그의 가족
오라클파크를 찾은 포지와 그의 가족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버스터 포지(가운데)가 5일(한국시간) 아내 크리스틴, 자녀 4명과 함께 미국 캘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 들어서고 있다. 포지는 이날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버스터 포지(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많은 감정을 담은 표정으로 은퇴사를 낭독했다.

포지는 "내게 야구는 승패 이상의 무언가를 안긴 종목이었다. 엄청난 사람들과 만나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주전 포수' 포지의 시대가 이렇게 끝났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포지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가 포지의 은퇴 결심을 알렸고, 포지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공식 작별 인사를 했다.

포지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어 영광이었다. 2009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금까지 뛰는 행운을 누렸다"며 "수년간 나와 함께 뛴 동료와 나를 지지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을 넘어 지역 공동체 수준으로 결집한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늘 내게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며 "팬들 덕에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고자 힘을 냈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전설적인 포수 포지, 은퇴 기자회견
전설적인 포수 포지, 은퇴 기자회견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버스터 포지(가운데)가 5일(한국시간) 아내 크리스틴, 자녀 4명과 함께 미국 캘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지는 올 시즌 종료 뒤 구단 옵션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할 수 있었다.

1년 잔류 옵션을 택하면 2천200만달러(약 261억원)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포지는 은퇴를 택했다.

포지는 올해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8홈런, 56타점을 올렸다.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터라 그의 은퇴를 예상한 현지 언론은 많지 않았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포지는 2009년 빅리그에 입성해 단 한 번도 팀을 옮긴 적이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 2016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4차례, 올스타 7차례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포지가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2010, 2012, 2014년 총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시즌을 통째로 포기한 포지는 올해 다시 복귀해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공헌했다.

빅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활약하는 동안에도 포지는 '가족과의 시간'을 그리워했다.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다.

포지는 "구단 의료진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매일 통증을 다스리며 뛰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내 크리스틴을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영광스러운 기자회견을 해 기쁘다. 가족은 내가 정말 힘든 순간, 나를 지탱하는 힘이었다"며 "이제는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포지는 2020년 입양한 쌍둥이를 포함해 자녀 4명을 뒀다.

지난해 시즌을 포기한 이유도, 입양한 쌍둥이의 건강을 위해서였다.

포수 마스크를 벗은 포지는 "이제 아버지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353 하이 파이브 하는 구자욱(왼쪽)과 디아즈 삼성, kt 꺾고 PO 직행 8부 능선 넘었다…디아즈 9회 결승 3점포 야구 03:23 0
52352 음바페 첫 골·인드리크 최연소 골…레알 마드리드, UCL 승리 축구 03:22 1
52351 인터뷰하는 삼성 박진만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우리 목표는 원래부터 2위…빨리 결정짓겠다" 야구 03:22 0
52350 KIA, 한국시리즈 5경기 광주서 개최…안방서 첫 축배 찬스 야구 03:22 1
52349 정해영 마무리 투구 KIA의 숨은 공신은 불펜…양현종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야구 03:22 0
52348 하루에 홈런 두 방을 터트린 KIA 김도영 KS 직행한 KIA, 이젠 기록 잔치…김도영 '40-40'에 쏠린 눈 야구 03:22 0
52347 [프로야구 중간순위] 18일 야구 03:22 0
52346 LG 홍창기 3위도 위태롭던 LG, 롯데 마무리 김원중 제물로 3득점(종합) 야구 03:22 0
52345 [프로야구 창원전적] NC 5-2 한화 야구 03:22 0
52344 ACLE 첫판 패한 울산 김판곤 "질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했는데…" 축구 03:22 1
52343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등을 두르려주는 에릭 텐하흐 감독 호날두 쓴소리 덕분?…맨유, '텐하흐 체제 최다골'로 7-0 대승 축구 03:22 0
52342 [프로야구 부산전적] LG 5-3 롯데 야구 03:21 1
52341 [프로야구 수원전적] 삼성 8-6 kt 야구 03:21 0
52340 마스터스 2승 왓슨, LIV 골프에서 퇴출 위기? 골프 03:21 1
52339 로드리 선수 파업 가능성 내비친 맨시티 로드리 "경기 수 너무 많아"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