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으로 6㎏ 빠진 박은신 "마음가짐 달라지니 우승"

희소병으로 6㎏ 빠진 박은신 "마음가짐 달라지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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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짓고 환한 표정으로 그린을 벗어나는 박은신.
우승을 확정짓고 환한 표정으로 그린을 벗어나는 박은신.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32)은 달라진 마음가짐이 우승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6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8번 홀(파5) 버디로 김동민(24)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린 박은신은 "3월에 몸이 아파서 빠진 몸무게 6㎏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몸무게가 줄어서 마음에 안 드는 샷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가 앓은 병은 다리 관절에 붙어있는 횡문근이 파열되면서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횡문근 융해증'이었다.

심한 운동을 하면 생기는 아주 희귀한 병이다.

박은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량을 줄였는데, 5월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박은신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일본과 한국에서 20승을 올린 선배 김경태(36)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공개했다.

"김 선배가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을 때 마음가짐을 알려줬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면서 "무슨 조언이었는지는 비밀"이라면서 웃었다.

전에도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지만 '욱'하는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를 망친 전력이 있는 박은신은 "오늘도 초반 5개 홀에서 나와야 할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과 달리 잘 인내했다"고 자평했다.

5월 첫 우승의 경험도 이번 두 번째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김동민이 쫓아와서 긴장도 됐다"는 그는 "18번 홀에서 김동민이 이글을 하든 버디를 하든, 내 할 일만 하자고 마음먹었다. 챔피언 퍼트가 마침 처음 우승했을 때 챔피언 퍼트와 비슷한 거리였다. 연장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와 코리언투어를 병행하고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스쿨험에 다녀오느라 코리안투어 대회에는 12번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코리안투어에 더 집중했다면 더 나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그는 "결과론이다.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미국을 오간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콘페리투어 3차 퀄리파잉스쿨에서 3타차로 낙방한 그는 "다녀와서 우울했다"면서 "두 번째 우승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하는 박은신.
기자회견하는 박은신.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월 첫 우승 때 눈물을 펑펑 쏟았던 그는 "사실 그때도 예상만큼 눈물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서 "그때도, 이번에도 다 좋다. 비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있지만 내 꿈은 PGA투어 진출"이라는 박은신은 "이번에 낙방하고 다시 미국에 올 수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여전히 꿈은 PGA투어"라고 힘줘 말했다.

오는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 최종전에서 10위 안에 들어야 일본투어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박은신은 "내년 계획은 미정"이라면서 "우선 코리안투어에서 세 번째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박은신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애도 기간에 열린 대회라서 선수 대표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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