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서 '홀인원' 최나연 "미국 차 정리했는데, 차가 생겼네요"

고별전서 '홀인원' 최나연 "미국 차 정리했는데, 차가 생겼네요"

링크핫 0 199 -0001.11.30 00:00

LPGA 투어 마지막 대회 BMW 챔피언십서 홀인원…1억원 넘는 차량 부상

"열심히 한 보상 받는 것 같아 울컥…좋은 것만 기억하라는 의미인가 봐요"

홀인원 기념 촬영하는 최나연
홀인원 기념 촬영하는 최나연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에선 차를 정리했고, 한국에서는 차가 없어서 뭘 사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고별전에서 '명품 아이언 샷'으로 홀인원을 작성한 최나연(35)은 마침 꼭 필요했던 차를 장만했다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최나연은 22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 12번 홀(파3·171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만들어내 1억 5천만원 상당의 BMW 신형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2012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등 LPGA 투어에서 9승을 보유한 최나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고별전을 치르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에서 많은 동료, 팬 등의 축하를 받으며 15년을 누빈 무대와 작별하고 있는데, LPGA 투어 개인 통산 4번째 홀인원이 나오며 은퇴 경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나연은 "공이 계획한 대로 정확히 떨어졌고, 정확히 굴러서 들어갔다. 완벽한 샷이었다"며 "치자마자 날아갈 때 우선 소름이 돋았다. 공이 없어져서 홀인원이라고 생각하고도 계속 체크했는데, 걸어가면서도 소름이 돋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홀인원이 기뻐야 하는데, 울컥했다. 투어 생활을 오래 하며 끝자락에는 힘든 시기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이라며 "좋은 것만 기억하며 가라는 의미인가보다"는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3라운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최나연
3라운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최나연

[촬영 최송아]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타던 차량을 정리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별도의 차량이 없어서 구매할 계획이었던 터라 최나연에게 홀인원 부상은 더욱 값진 은퇴 선물이 됐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2개 홀에 홀인원 차량 부상이 걸려 있어서 (4라운드 동안) 총 8번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 번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쳤다"며 "홀인원을 하더라도 먼저 나오는 게 중요한데, 후반으로 빨리 나간 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사라지는 게 싫었는데 오늘 홀인원으로 제 마지막이 많은 분께 기억될 것 같아서 투어 생활 중 오늘이 가장 기쁘다"고 특별함을 표현했다.

또 "꼴찌를 하지 않고 이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최나연의 아이언 샷이 아직 좋구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잘 맞아서 똑바로 가서 들어간 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나연은 "아침부터 팬들이 많이 오셔서 홀인원 뒤에 하이 파이브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홀인원을 보신 분들도 하시는 일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의 3라운드 경기 모습
최나연의 3라운드 경기 모습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LPGA 투어 생활의 마지막 라운드를 남긴 그는 아직은 'LPGA 투어 선수 최나연'의 마지막 모습을 어떻게 보일지 정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나연은 "마지막 홀을 끝내면 눈물이 나올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 장면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떨리고 울컥한다"며 "일단 경기를 마치면 팬들과 단체 사진을 꼭 찍어서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 계획에 대해선 "우선 유튜브는 계속할 것이다. 공부나 안 해본 운동도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주니어 선수들의 '멘토'도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863 [프로야구 준PO 전적] kt 3-2 LG 야구 03:22 0
52862 선취점 만드는 문상철 2점 홈런 문상철 선제 결승 투런포…kt, 준PO 1차전서 LG 제압(종합) 야구 03:22 0
52861 [프로농구 컵대회 전적] 현대모비스 90-74 소노 농구&배구 03:22 0
52860 야구장 필수 인력 진입로 막은 경찰 차량 경찰, 무턱대고 잠실구장 차량 출입 통제해 논란 야구 03:22 0
52859 수비 향해 박수 보내는 김민수 상대 실책으로 기회 잡았는데…허무한 스윙으로 날린 LG 야구 03:22 0
52858 브로니 제임스(9번)의 경기 모습. 제임스 아들 브로니, NBA 시범 경기 데뷔전서 2점·3블록슛 농구&배구 03:22 0
52857 삼성, KBL 컵대회 첫 경기서 상무 막판 추격전 잠재우고 승리 농구&배구 03:22 1
52856 기분 좋은 이강철 감독 이강철 kt 감독 "우리 팀답게 야구했다…포수 실책은 사인미스" 야구 03:22 0
52855 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고개 숙인 염경엽 LG 감독 "중심 타자들이 잘 쳐야 하는데" 야구 03:22 0
52854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선발 고영표 신들린 kt 고영표, 하루 휴식 후 등판해 4이닝 1실점 쾌투 야구 03:22 0
52853 [통영·도드람컵 배구전적] 현대건설 3-0 IBK기업은행 농구&배구 03:22 0
52852 [프로농구 컵대회 전적] 삼성 87-80 상무 농구&배구 03:21 1
52851 이우석과 숀롱 현대모비스, KBL 컵대회서 소노에 90-74 완승(종합) 농구&배구 03:21 0
52850 역투하는 엄상백 FA 앞둔 kt 엄상백, 3일 휴식 후 등판까지 자원…불타는 전의 야구 03:21 0
52849 김수지 '가을 여왕' 김수지, 나 홀로 8언더파 맹타…하이트진로 3R 선두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