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괴물 안우진, 마지막 고비 못 넘었다

힘 빠진 괴물 안우진, 마지막 고비 못 넘었다

링크핫 0 714 2021.11.01 21:07

휴식 취하고 등판한 안우진, WC 1차전 6회까지 완벽투

체력 문제로 볼 끝 무뎌져 동점 허용

담담한 표정으로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선발 안우진이 6회말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충분한 휴식으로 '괴물' 같은 강속구를 던지던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21)이 약점인 체력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1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0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는 6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초반엔 무시무시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정규시즌 중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안우진은 휴식을 발판 삼아 싱싱한 어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속 150㎞대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는데, 5회 2사에서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역투하는 안우진
역투하는 안우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선발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그는 첫 출루를 허용하기 전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전부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만큼 두산 타자들이 안우진의 공을 건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안우진은 투구 수 90구가 넘어간 7회에 흔들렸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150㎞대를 찍었지만 볼 끝에 힘이 없었다.

변화구 위주로 공을 던지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허경민과 대타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안우진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사실 안우진은 이날 최적의 환경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예상치 못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월 5일 원정 경기 기간 팀 선배인 한현희와 함께 경기도 수원의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을 찾아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해당 술자리로 인해 KBO리그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고,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안우진은 팬들의 눈총을 뒤로 하고 징계 기간 어깨를 아끼며 서서히 괴물로 변신했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안우진은 79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강속구를 발판으로 KBO리그를 휘저었다.

복귀 후 정규시즌 6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안우진은 10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을 소화한 뒤 다시 충전 스위치를 켰고, 일주일 만에 등판한 가을잔치 첫 관문에서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안우진은 웃을 수 없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9966 '여자배구 신인 1순위' 이지윤 "높이가 제 장점…많이 배우겠다" 농구&배구 03:23 4
59965 남자배구 OK 새 외국인 디미트로프 입국…"팀 우승 이끌 것" 농구&배구 03:22 5
59964 공정성·스피드 높인 프로야구, 국내스포츠 최다관중 신기록 눈앞 야구 03:22 4
59963 우리은행, 후지쓰에 1점 차 분패…국내 팀 중 KB만 박신자컵 4강 농구&배구 03:22 5
59962 [프로야구] 6일 선발투수 야구 03:22 4
59961 '25년간 트로피 2개' EPL 최장수 회장 토트넘 레비, 전격 사임 축구 03:22 4
59960 홍명보호, 미국전 앞두고 '원톱 손흥민' 실험…'손톱' 출격할까 축구 03:22 4
59959 우루과이·콜롬비아·파라과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축구 03:22 4
59958 [박신자컵 여자농구전적] DVTK 96-82 하나은행 농구&배구 03:22 5
59957 팔꿈치로 상대 뒤통수 가격한 아마추어 축구선수, 자격정지 10년 축구 03:22 6
59956 지소연, 잉글랜드 2부 버밍엄에 임대 이적…이금민과 호흡 축구 03:22 4
59955 프로야구,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1천90만명 돌파(종합) 야구 03:21 4
59954 이태규, K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첫 우승 골프 03:21 4
59953 뉴질랜드 교포 케빈 전, KPGA 챌린지 투어에서 첫 우승 골프 03:21 5
59952 '광속플레이' 매킬로이, DP월드투어서 슬로플레이로 경고받아 골프 03: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