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승격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1부 리그 가고 싶습니다."(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
K리그2 4위 전남과 3위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를 이틀 앞둔 1일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화상회의 형식으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시즌 막판, 전남 앞에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울산 현대까지 거꾸러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오는 24일과 내달 11일, 두 차례에 걸쳐 치르는 결승전에서 대구FC를 꺾으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쥔다.
정규리그에서는 승격을 노리고 있다. 3위 대전, 2위 FC안양, 그리고 K리그1 11위 팀을 모두 이기면 4시즌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한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FA컵 우승과 K리그1 승격 중 하나만 이뤄질 수 있다면 뭘 고르겠느냐는 말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승격'을 골랐다.
한때 1부 리그를 누비던 전남은 2018시즌 K리그1 최하위를 해 강등됐다. 어언 3시즌째 2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
'굴욕의 역사'를 끊을 때가 됐다는 게 전 감독의 생각이다.
다만, 절대 쉽지는 않은 도전이다.
4위 팀은 승격 준PO와 PO에서 90분 안에 반드시 승리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무승부는 곧 탈락이다.
전경준 감독은 "우리가 불리하지만, 90분 경기 뒤 어떤 팀이 PO행을 확정할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면서 "기회를 잘 활용해 불리한 여건을 뒤집겠다"고 말했다.
전남이 대전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무 2패를 기록한 점도 승부 예측을 대전의 승리 쪽으로 기울게 한다.
전남 공격수 김현욱은 "언젠가 깨지는 게 징크스"라면서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 대전이 안일하게 준비하리라 생각한다. 그 점을 파고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남과 대전의 승격 준PO는 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