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두달 남기고 수비불안 노출 벤투호…오른쪽 풀백 어쩌나

월드컵 두달 남기고 수비불안 노출 벤투호…오른쪽 풀백 어쩌나

링크핫 0 107 2022.09.23 22:16

코스타리카와 가까스로 2-2 무승부

공격 지켜보는 벤투 감독
공격 지켜보는 벤투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공격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2.9.23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치른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역전을 당한 뒤 후반 41분에야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동점골 덕에 2-2로 비겼다.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은 벤투호가 정예 전력으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 모의고사다. 코스타리카전은 그중 첫 경기였다. 그런데도 벤투호는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벤투 감독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도록 시도하려고 한다"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의 지점은 뚜렷한 주전감이 나타나지 않아 고민거리인 오른쪽 풀백이었다.

윤종규 패스, 황희찬 슛
윤종규 패스, 황희찬 슛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황희찬이 득점 후 어시스트를 한 윤종규에게 손짓하고 있다. 2022.9.23 [email protected]

이용(수원FC)이 노쇠하면서 벤투호의 오른쪽 풀백 주전자리는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다.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전북)이 경쟁하고 있으나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벤투 감독은 올 시즌 FC서울에서 가능성을 보인 윤종규를 이날 오른쪽 풀백 자리에 세웠다.

윤종규 카드는 '공격'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잔패스에 강점을 보이는 윤종규는 과도한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오른쪽 라인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권창훈(김천)의 공격 전개 작업을 거들었다.

한국의 선제골 장면도 윤종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8분 윤종규가 오른쪽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왼발로 낮게 깔아 차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슛 시도하는 김진수
슛 시도하는 김진수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김진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2.9.23 [email protected]

하지만 윤종규는 수비 상황에서 적절한 위치를 선점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날 벤투 감독이 왼쪽에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진수(전북)를 배치한 점도 수비 불안을 키웠다.

김진수는 공격 성향이 강한 풀백이다. 이날 전반에도 페널티지역 안까지 여러 차례 전진했다.

황희찬 역시 수비 가담에 신경 쓰기보다는 득점을 노리는 데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공격 성향이 약한 윤종규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김진수를 '수비 가담'의 족쇄로부터 풀어 줘 수비라인의 공수 균형을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선제골 넣는 황희찬
선제골 넣는 황희찬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2.9.23 [email protected]

하지만 결과적으로 왼쪽에 공간을 크게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의 윤종규는 수비적으로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수비라인은 크게 흔들렸다.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만으로 코스타리카의 예리한 역습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코스타리카의 18세 신예 헤위손 베네테(선덜랜드)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41분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 덕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경기력에서도 코스타리카(34위)보다 강한 팀들이다.

한국이 '1승 제물'로 지목하는 가나(60위) 역시 최근 유럽파 선수 귀화로 전력이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코스타리카보다 약하다고 보기 어렵다.

고민하는 벤투 감독
고민하는 벤투 감독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9.23 [email protected]

벤투호는 수비 균열의 시작점이 된 오른쪽 풀백 자리에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왼쪽의 공수 밸런스에서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벤투호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카메룬전에서 팬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윤종규는 공격 위치 선정은 괜찮았으나 수비적으로 불안했다. 김진수와 황희찬이 나선 왼쪽도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적으로는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사실상 본선에 나설 멤버라고 한다면 지금보다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홈'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수비 불안을 노출한 부분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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