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제5의 내야수…고비마다 투수 실책에 우는 KIA

투수는 제5의 내야수…고비마다 투수 실책에 우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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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KIA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흔히들 야구에서 투수는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엄연히 내야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은 물론 때에 따라선 2루수·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강습 타구까지 투수가 수비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신에게 타구와 오지 않더라도 투수는 1루수 쪽 땅볼 때 비어있는 1루를 메워야 하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안타를 맞은 경우엔 3루나 홈 뒤로 뛰어가 백업 수비도 해야 한다.

즉 투수도 마운드에서 타석을 향해 공을 던진 이후에는 '제5의 내야수' 역할을 해야 하므로 투수 능력에서 수비력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올 시즌 4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가 중요한 고비마다 투수 실책으로 승리를 내주며 고전하고 있다.

KIA는 6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개의 투수 실책으로 6점을 허용해 3-6으로 패했다.

6위 롯데가 5게임 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KIA는 사소한 투수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망쳤다.

KIA 이준영
KIA 이준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으로 앞서던 1회말 KIA 선발 양현종은 선두 타자 황성빈에게 아쉬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롯데의 외국인 타자 잭 렉스와의 상대했다.

발 빠른 주자 황성빈이 도루를 시도하려는 순간 양현종이 이를 알아채고 재빨리 1루로 공을 던졌다.

타이밍상 황성빈을 완벽하게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양현종이 조급하게 던진 공은 땅에 한 번 튀었고, 1루수 황대인이 이를 잡지 못하면서 황성빈은 여유 있게 2루까지 진출했다.

잇따른 아쉬운 플레이에 KIA 에이스 양현종도 급격하게 흔들렸고, 결국 렉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양현종은 이후에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과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안치홍의 3루수 땅볼 때 롯데에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양현종이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KIA 타자들이 2점을 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8회 마운드에 올라온 구원 투수 이준영이 1회와 같은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선두 타자 신용수가 2루타로 출루하자 롯데는 황성빈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황성빈이 투수 앞으로 가는 번트를 댔고, 이준영이 이를 재빨리 잡은 뒤 3루로 뛰는 신용수를 살폈다.

그대로 3루로 던졌으면 신용수를 3루에서 잡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준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1루로 공을 던졌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준영이 자신 없이 1루로 던진 공이 높이 솟아오르면서 비어있던 1루로 뛰어 들어온 2루수 김선빈이 이를 점프해서 잡는 순간 황성빈까지 1루까지 살아나갔다.

이후 KIA는 렉스와 전준우, 이대호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회와 똑같이 투수 실책 이후 3실점으로 무너졌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
KIA 선발투수 이의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KIA가 투수 실책으로 중요한 경기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IA는 지난달 5일 6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3-1로 앞선 5회 투수 실책을 빌미로 3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

KIA 선발 이의리는 1사 후 김인태의 평범한 땅볼을 잘 잡아낸 뒤 1루수가 아닌 1루심에게 던지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송승환의 홈런이 터지면서 두산이 4-3으로 경기를 역전했다.

당시 5위 KIA로서는 4위 kt wiz를 3경기 차로 뒤쫓는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KIA가 이날 경기에서 패하고 kt가 승리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이날을 기점으로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KIA가 기록한 총 실책은 92개로 10개 구단 중 6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투수 실책은 총 17개로 10개 구단 중 NC 다이노스(19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양현종과 이준영이 각각 3개씩, 이의리가 2개를 기록 중이다.

전체 실책 중 투수의 몫이 무려 18.48%를 차지하고 있다. 5번 중 1번은 투수 실책이었던 셈이다.

KIA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를 줄이지 못하면 '가을 야구'는 말 그대로 '꿈'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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