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대구 안 가도록 우리가 2승 해야죠"

이강철 kt 감독 "대구 안 가도록 우리가 2승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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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을 꿈꾸는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대구에 안 가도록 우리가 2승을 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이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3번째 경기를 앞두고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에 가면 우리에겐 그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가 없다"며 키움과 30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2경기씩 남긴 공동 선두 kt와 삼성 라이온즈는 승, 패, 무까지 같아 경기 결과에 따라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년 도입된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두 팀이 나란히 2승 또는 1승 1패를 거두면 1위 결정전이 성사된다. 두 팀이 모두 2패를 하고 3위 LG 트윈스가 2승을 하면 LG가 대역전 1위를 이룬다.

초조할 법도 했지만, 이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다만, 타이브레이크에는 부담을 느꼈다. 이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30일 소형준을 쓰고 나면 31일 경기엔 선발로 올릴 투수가 없다.

이 감독은 "저쪽(삼성)에는 원태인이 있던데…"라며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5점 정도 앞서면 모를까 1∼2점 정도로는 안심할 수 없다"며 홈런이 빈발하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환경을 우려하기도 했다.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예정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치르더라도 1위 결정전은 시즌 직후가 아닌 두 팀에 공평하게 사흘씩 여유를 주고 똑같은 조건에서 따로 경기하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이 감독의 바람은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의 본보기 격인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의 사례에도 맞지 않는다.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며칠 쉬었다가 하는 경우는 없다.

이미 결정된 리그 운영 원칙에 나중에 덧말을 붙이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런 사정을 잘 알면서도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크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현재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켜보는 홍원기 감독
경기 지켜보는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원기 키움 감독의 아쉬움은 더했다.

키움은 자력으로는 포스트시즌에 갈 수 없고 kt와 30일 KIA 타이거즈에 모두 이긴 뒤 가을 야구 막차 경쟁팀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결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나 때문에 진 경기, 힘들었던 경기, 시행착오 등을 반성한다"며 "시즌 초반 KIA, LG와 홈 3연전이 가장 아쉽다"고 반추했다.

키움은 4월 초 KIA에 두 경기 연속 연장전에서 무릎 꿇고 3연패 했다. 바로 다음 주에도 LG에 1승 후 2연패 한 뒤 7연패 늪에 빠졌다.

1승이 간절한 지금, 4월에 잃어버린 10패가 크게 느껴진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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