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 FA컵 '인종차별 논란' 일단락?…입장차는 그대로

강원-대구 FA컵 '인종차별 논란' 일단락?…입장차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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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구 선수들 FA컵 4강전 경기 모습
강원-대구 선수들 FA컵 4강전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강원FC와 대구FC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나온 '인종차별 논란'이 별도의 조사 없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9일 "인종차별적 발언 등에 관련해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 현재로서 따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2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전(대구 1-0 승) 경기 뒤에는 양 팀 선수들이 거칠게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용발 대구 코치가 퇴장당하고 강원의 임채민은 경고를 받았으며, 양 팀 감독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사건은 대구의 외국인 선수 에드가가 강원 신세계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 뒤 신세계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다른 선수들과 코치 등이 개입해 말다툼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강원 구단은 이후 상대 선수들의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신세계의 말을 빌려 "에드가에게 '왜 막느냐'는 의미로 '와이 블록'(Why block)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블랙'(Black)으로 알아들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종차별 피해를 언급한 에드가
인종차별 피해를 언급한 에드가

[에드가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에드가는 자신이 직접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들었으며, 신세계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드가는 경기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며 "인종차별은 범죄이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양 측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가운데 사건은 이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고, 당사자들의 주장 외에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축구협회 등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 측은 그라운드 위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대구의 외국인 피지컬 코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대구가 해명에 나섰다.

대구 관계자는 "피지컬 코치가 통역 담당 스태프에게 그라운드 위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데, 강원 선수들을 지칭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양 팀이 모두 흥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28일 대회 위원회 검토를 거쳐 임채민과 이용발 코치의 충돌 장면과 관련해서도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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