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격수의 롤모델' LG 오지환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젊은 유격수의 롤모델' LG 오지환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링크핫 0 486 2022.08.07 21:06

SSG 박성한 등 젊은 내야수들 오지환을 '최고 유격수'로 꼽아

오지환, 7일 키움 전에서 결승 솔로포 등 공수 맹활약

LG 오지환
LG 오지환 '2점 추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 상황 LG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8.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두를 달리는 SSG 랜더스의 유격수 박성한(24)은 최근 "오지환 선배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기사를 통해 타 팀 후배의 말을 접한 오지환(33·LG 트윈스)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오지환은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수훈 선수'로 뽑힌 뒤, 박성한의 한 마디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후배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한 번쯤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뿌듯함을 느꼈다. '내가 못 하는 선수에서 벗어났구나. 열심히 훈련했구나'라는 안도감도 들었다"고 했다.

박성한뿐 아니다.

최근 프로와 고교에서 오지환을 롤모델로 꼽는 내야수들이 많다.

오지환은 "나는 아직 멀었다"라고 거듭 몸을 낮추면서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실책을 하고, (국가대표 발탁 논란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쌓여서 힘들었다. 그래서 더 '롤모델'로 꼽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동업자들이 좋은 말을 해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LG 오지환의 솔로 홈런
LG 오지환의 솔로 홈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상황 LG 오지환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8.7 [email protected]

기록만 봐도 오지환은 현재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오지환은 유격수 중 가장 많은 19홈런을 쳤고,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넓은 범위를 뽐냈다.

7일 키움 전 활약은 최근 오지환의 위상을 축소한 듯했다.

오지환은 2회초 수비 때, 1사 3루 전진 수비를 한 상황에서 키움 김태진의 빠른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내 3루 주자를 묶어 둔 채 1루에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경기 뒤 오지환은 "전력 분석 자료를 통해 김태진의 타구 방향을 예상했다. 그 타구를 막지 못했다면 오늘은 나쁜 의미의 '오지배'(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경기를 지배한다는 의미)가 됐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오지환의 견고한 수비 덕에 실점 위기를 넘긴 LG는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취점은 오지환의 배트에서 나왔다.

오지환은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쳤다. 오지환의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결승 홈런을 친 오지환은 2-0으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날 그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3타점이었다.

LG는 오지환의 공수 활약 속에 키움을 5-0으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솔로 홈런 날리는 LG 오지환
솔로 홈런 날리는 LG 오지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상황 LG 오지환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가르시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8.7 [email protected]

오지환은 팀이 4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16년 20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그는 "20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 숫자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주로 5번 자리에 배치되는 자신의 타순을 고려해 "장타는 많이 쳐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오지환은 4월 중순에 김현수에게 배트 3자루를 받았다.

오지환이 쓰던 배트보다 20g 무겁고, 0.5인치(약 1.3㎝) 길었다.

오지환은 4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현수의 배트'로 시즌 첫 홈런을 쳤고, 이후 김현수가 준 배트와 같은 길이와 무게의 배트를 더 주문해 시즌 홈런 수를 19개로 늘렸다.

'더 나은 결과'를 추구하는 그는 배트를 바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주장의 역할을 선배에게 부탁하는 또 다른 용기도 낸다.

LG 주장 오지환은 "이번 키움과의 주말 3연전(5∼7일)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 첫 경기를 앞두고 경기 전 내가 몇 마디를 했는데 7-8로 패했다"며 "어제(6일)와 오늘(7일)은 김현수 선배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고, 모두 이겼다. 다음 경기에서도 김현수 선배에게 미팅을 부탁할 것"이라고 웃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LG를 생각하는 주장 오지환의 마음을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이번 주 힘든 일정을 소화했는데 주장 오지환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 좋은 성적(4승 2패)을 냈다"고 오지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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