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과 작별한 삼성의 안정적인 선택…박진만 감독대행

허삼영 감독과 작별한 삼성의 안정적인 선택…박진만 감독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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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인사'로 지휘봉 잡았던 허삼영 감독, 1일 자진 사퇴

삼성에서 선수, 코치로 뛴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박진만 감독대행이 2일부터 팀 이끌어

삼성을 떠난 허삼영 전 감독
삼성을 떠난 허삼영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경기 일정이 없던 8월 1일, 허삼영(50) 삼성 라이온즈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부터 박진만(46) 감독대행이 삼성을 이끈다.

삼성이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건, 1997년 9월 4일∼10월 29일 조창수 감독대행이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운 백인천 당시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끈 후 25년 만이다.

허삼영 전 감독은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구 홈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삼성은 지난 1일 박진만 퓨처스(2군)팀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팀을 떠난 허삼영 전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팬들과 선수, 구단에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남은 선수들, 새롭게 중요한 역할을 맡은 지도자들에게 짐을 넘긴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허삼영 전 감독은 "나는 팀을 떠나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뛸 것이다. 팬들께서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2020년 부임해 첫 시즌을 8위로 마친 허삼영 전 감독은 2021년 삼성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으며 팀에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출전권을 선물했다.

그러나 올해 삼성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고, 결국 1일 자진 사퇴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마음도 무겁다. 하위권으로 처지고, 수장까지 떠난 팀을 빠르게 수습해야 하는 책임감도 느낀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삼성 2군 훈련장) 경산볼파크 숙소에서 훈련 일정을 짜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며 "마음이 너무 무겁다. 삼성 구단의 일원으로서 안타깝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 분위기가 처져 있는 것 같다. 위축된 상태인 선수들을 다독이는 게 급선무"라며 "코칭스태프가 직접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없다.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은 2019년 9월 30일 코치 경험이 없는 '전력분석 전문가' 허삼영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허삼영 전 감독은 파격적인 실험으로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22년 팀이 추락했고, '경직된 선수 기용' 등이 도마 위에 올라 결국 계약 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삼성은 '안정적인 선택'으로 팀을 추스르기로 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16년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부터 삼성에서 수비 혹은 작전 코치를 맡았다.

올해에는 퓨처스팀의 수장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허삼영 전 감독과 작별한 삼성은 2017년부터 6시즌째 1군과 2군 코치로 뛰며 선수들과 깊은 신뢰를 쌓은 박진만 감독대행에게 '어려운 임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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