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농구의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수원 kt가 우승 후보라는 전망에 걸맞게 새 시즌 출발이 좋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24일 현재 SK는 5승 2패로 1위, kt는 4승 2패로 원주 DB·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SK와 kt는 선수 구성의 짜임새 등이 좋아 일찌감치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이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 구단 사령탑 중 6명이 kt를, 2명이 SK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이에 서동철 kt 감독은 "항상 중위권이었는데 올해는 '우승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SK는 초보 사령탑이지만 10년 동안 수석코치로 활동해 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희철 감독 지휘 아래 시작부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였던 KBL 컵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군 SK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2연승을 달리는 등 신바람을 냈다.
지난 주말에는 5연승을 노리던 kt와 시즌 첫 대결에서 81-76으로 승리한 데 이어 4승 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DB를 95-68로 완파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3일 kt전에서는 최준용(28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김선형(22점 5어시스트)이 승리를 쌍끌이했고, 24일 DB전에서는 자밀 워니(17득점 10리바운드)를 포함한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하며 2연승을 거둬 1위 자리를 빼앗았다.
SK는 현재 10개 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90점(91.1점)이 넘는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당 속공 득점이 16.9점으로 압도적 1위(2위는 10.3점의 KGC인삼공사)를 달릴 만큼 SK 특유의 '스피드 농구'를 시즌 초반부터 잘 구현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도 비록 SK에 져 연승 행진은 중단됐으나 앞서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무엇보다도 kt의 지금 성적은 에이스 허훈 없이도 이뤄낸 것이라 의미가 있다.
허훈은 시즌 개막 전 왼 발목 인대를 다쳐 전치 4∼6주 진단을 받은 터라 적어도 1라운드까지는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kt는 양홍석과 대형 신인 하윤기 등의 활약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 SK는 두 경기, kt는 세 경기를 치르고 1라운드를 마무리한다.
일정이나 대진상으로는 SK가 kt보다는 다소 여유 있어 보인다.
SK는 나흘 쉬고 29일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 31일 LG와 원정 경기를 가진다.
kt도 나흘의 휴식 시간이 있지만 28일 현대모비스전부터 나흘 동안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30일에는 KCC, 31일에는 인삼공사와 연전이 기다린다.
세 경기 모두 안방에서 치르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재 순위와 상관없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들이라 kt로서는 시즌 첫 고비라 할 만하다.
지난 시즌 kt는 현대모비스와 KCC에는 2승 4패로 밀렸고, 인삼공사에는 3승 3패로 맞섰다.
오는 31일에는 현재 공동 2위인 DB와 오리온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과연 이번 시즌 1라운드를 어느 팀이 1위로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한 주다.
◇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25일(월) = LG-오리온(19시·창원체육관)
◆ 26일(화) = 삼성-인삼공사(19시·잠실실내체육관)
◆ 27일(수) = KCC-DB(19시·전주체육관)
◆ 28일(목) = kt-현대모비스(19시·수원 kt 아레나)
◆ 29일(금) = SK-한국가스공사(잠실학생체육관)
DB-인삼공사(원주체육관·이상 19시)
◆ 30일(토) = 현대모비스-LG(울산동천체육관)
삼성-오리온(잠실실내체육관·이상 14시)
kt-KCC(18시·수원 kt 아레나)
◆ 31일(일) = LG-SK(14시·창원체육관)
DB-오리온(원주체육관)
kt-인삼공사(수원 kt 아레나·이상 1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