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아시아컵 탈락?…코로나 충격에 中농구 '예견된 실패'

이변의 아시아컵 탈락?…코로나 충격에 中농구 '예견된 실패'

링크핫 0 90 2022.07.21 17:10

레바논전서 실책 22개로 자멸…가드진 '코로나 공백' 못 메워

중국 농구대표팀의 두펑 감독
중국 농구대표팀의 두펑 감독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결과가 납득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두펑 감독은 20일 레바논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이 끝나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경기에서 FIBA 랭킹 29위 중국은 54위 레바논에 69-72로 져 짐을 쌌다.

두 감독은 "패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고, 선수들은 잘 해줬다"며 이날 부진했던 가드진 자오루이와 쑨밍후이의 몸 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자오루이가 경기 전부터 열이 났고, 쑨밍후이도 이틀간 땀을 굉장히 많이 흘렸다"고 "컨디션이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계속 경기를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감독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설명한 건 중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아시아컵 조별리그가 열리기 직전 호주 멜버른에서 2023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던 중 선수단 14명 중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재를 맞았다.

호주에서 격리된 인원을 빼고 12명의 아시아컵 엔트리를 채우기 위해 중국은 본국에서 급하게 선수를 수급하는 등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한 중국 농구대표팀의 센터 저우치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한 중국 농구대표팀의 센터 저우치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아시아 최고 현역 센터로 평가받는 저우치 등은 엔트리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가드진의 핵심인 궈아이룬과 자오즈웨이가 낙마했다.

저우치를 비롯해 높이를 담당하는 왕저린까지 뛰지 못한 중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한국에 12점 차 패배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접전 끝에 FIBA 랭킹 106위 바레인에 신승한 중국은 저우치가 출전한 대만전부터는 경기력을 회복하며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FIBA 랭킹 27위 뉴질랜드를 잡는 등 대회 참가 팀 가운데 파워랭킹 1위로 평가받은 레바논은 만만치 않았다.

45-57까지 끌려간 3쿼터 막판에 벌써 패색이 짙었다.

총 22점 21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린 저우치가 4쿼터 분전하며 종료 3분을 남기고 66-66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패인은 슛 성공률도, 외곽포도, 리바운드도 아닌 실책이었다.

중국은 신장 우위를 살려 상대보다 9개 많은 47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슛 성공률도 41.2%로 레바논(33.8%)보다 앞섰다.

문제는 중국은 실책을 22개나 저질렀다는 점이다. 레바논은 8개에 그쳤다.

쑨밍후이가 4쿼터 승부처에서 공격자 반칙, 트래블링 등 각종 실수를 범하며 7개 실책을 저질렀다. 외곽에서 공격을 풀 자원으로 낙점받은 자오루이 역시 17분 만에 3개 실책을 범했다.

경기 막판 중용 받은 중국의 22세 가드 쉬제
경기 막판 중용 받은 중국의 22세 가드 쉬제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레바논 간판 가드이자 대회 득점 1위 와일 아락지가 32점을 폭격하는 동안 한 개의 실책도 보이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부진이다.

중국으로서는 궈아이룬과 자오지웨이의 공백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세 명의 가드를 코트에 올려두는 '스리 가드' 전술을 좋아하는 두 감독조차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고강도 압박을 가하는 레바논에 대항할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실책을 반복하는 쑨밍후이를 계속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 골 차 접전을 벌였던 막판 운영을 22세 신예 가드인 쉬제에게 맡기기까지 했다.

결국 중국은 69-72로 뒤지던 종료 직전 구취안이 회심의 3점이 레바논 귀화선수 조너선 알레지의 블록에 걸리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이는 중국이 레바논에 패한 첫 경기다.

올해 30회째인 이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6번이나 우승한 '맹주' 중국이지만, 직전 대회인 2017년 우승팀 호주에게 패한 데 이어 두 번 연속 8강에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레바논의 에이스 와일 아락지
레바논의 에이스 와일 아락지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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