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캐디로 동반해 대회 나선 류현우, 이틀간 5언더파

초등생 아들 캐디로 동반해 대회 나선 류현우, 이틀간 5언더파

링크핫 0 298 2022.06.17 16:24
2라운드 10번 홀 그린 살피는 류현우와 아들 다승 군
2라운드 10번 홀 그린 살피는 류현우와 아들 다승 군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초등학생 아들을 캐디로 데리고 나선 류현우(41)가 연이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선전을 펼쳤다.

류현우는 17일 강원도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3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올랐던 그는 이틀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오후 4시 20분 현재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 투어 시드는 보유하지 않고 일본 투어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류현우는 아들 다승(12) 군을 캐디로 동반해 나설 것을 예고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승 군은 류현우가 2009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고서 그해 12월 결혼해 2010년 10월에 얻은 아들이다. 더 많은 승수를 쌓고자 지었던 태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다승 군이 태어난 뒤 류현우는 국내와 일본 투어에서 3승을 더 올렸다.

어릴 때부터 캐디를 하고 싶다고 조르는 다승 군에게 류현우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시켜주겠다"고 약속하다가 이번 대회에 처음 동반했다.

1라운드를 마치고 "탈진했다. 발목이 정말 아프다"면서도 "아빠가 컷 통과를 하면 4일 내내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다승 군은 전날보다 훨씬 더워진 날씨 속에도 든든하게 아빠 곁을 지켰다.

다승 군은 골프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캐디백이 실린 수레를 열심히 밀고 퍼트를 할 땐 함께 그린을 살피기도 하면서 '조금 더 세게 쳐라'는 식으로 조언도 건네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류현우는 "현재까지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등수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2020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모처럼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 류현우는 아들과 함께 무난히 컷을 통과하고 주말 상위권 도약 가능성도 남겼다.

"아들이 옆에 있으니 공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류현우는 "오늘 안개로 시작이 좀 지연되면서 오히려 쉬어가는 느낌이 들어 더 편했다. 경기는 어제와 비슷하게 치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류현우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들이 내일 퍼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힘들다고 하면 제가 알아서 해도 되니 괜찮다"며 어깨를 다독였지만, 다승 군은 "내일도 할 수 있다. 빨리 푹 자고 잘 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8761 김주형, PGA 3M오픈 유일 생존…안병훈·김시우·임성재 컷 탈락 골프 03:22 4
58760 장유빈, LIV골프 영국 대회 1R 공동 20위 골프 03:22 5
58759 '폭탄조' 향한 맨유 아모링 감독의 경고 "헐값에 내주지 않겠다" 축구 03:22 5
58758 EPL '여름 이적 시장' 큰손은 리버풀…'이적료 4천994억원 돌파' 축구 03:22 6
58757 개인 최다 이닝 앞둔 롯데 감보아 "70이닝 더 던져도 끄떡없어" 야구 03:22 5
58756 프로야구 두산 응원하는 '조이네 가족', 27일 LG전 시구 야구 03:22 5
58755 김세영, 이틀 연속 이글…LPGA 스코틀랜드 오픈 2R 4위 점프 골프 03:22 5
58754 'MLS 올스타전 불참' 메시, 1경기 출전 금지…"메시 뿔났다" 축구 03:21 5
58753 김하성, 단 10경기만 뛰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허리 염좌 야구 03:21 5
58752 [프로야구 중간순위] 26일 야구 03:21 6
58751 곤살레스 전 한국 여자배구팀 감독, 폴란드 클럽팀 지휘봉 농구&배구 03:21 6
58750 [프로축구 광주전적] 전북 2-1 광주 축구 03:21 4
58749 김광현, 472일 만에 던진 150㎞ 강속구…라이벌전에 다 쏟아냈다 야구 03:21 6
58748 다저스 김혜성, 4타석 모두 삼진…타율 0.303 야구 03:21 5
58747 [부고] 송지만(프로야구 LG 트윈스 코치)씨 모친상 야구 03: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