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포수 3명 영입한 삼성…6개월 만에 '성공작' 평가

지난해 12월 포수 3명 영입한 삼성…6개월 만에 '성공작' 평가

링크핫 0 206 2022.06.16 14:36

김태군 트레이드 영입→김재성 보상 선수 지명→강민호 FA 계약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 강민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시즌 KBO리그 '포수 포지션' 타율 1위는 삼성 라이온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7) 홀로 만들어낸 기록이 아니다. '주전급' 김태군(33)과 '차세대 주전' 김재성(26)이 함께 만든 결과다.

삼성 포수진은 15일 현재 타율 0.296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리그 평균 포수 타율 0.231보다 0.065나 높고, 장성우와 김준태가 포진한 2위 kt wiz 포수진(0.287)도 앞섰다.

물음표를 달았던 삼성의 '2021년 12월 움직임'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삼성의 선수 영입 움직임은 특이했다.

12월 13일에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12월 22일에는 LG 트윈스로 떠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20대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연이은 포수 영입에 삼성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가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을 대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부인한 삼성은 실제 12월 24일 강민호와 4년 최대 36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다.

프런트가 당장 1군에서 뛸 포수층을 두껍게 만들자, 현장에서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했다.

체력 부담이 크지만, 신예에게 맡기기 어려운 포수 포지션을 '2인 체제'로 운영하는 구단은 많다.

하지만 삼성은 올해 6월부터 '3인 체제'로 포수진을 짰다.

삼성 주전 포수는 강민호다. 하지만, 최근 허리 통증을 앓아 포수로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에 삼성은 시즌 초부터 강민호와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쓴 김태군을 활용하면서, 6월 1일 김재성을 1군에 올려 포수를 3명으로 늘렸다.

일반적으로 '3번째 포수'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다.

하지만, 김재성은 6월에만 15일까지 3차례 선발 출전했다.

오승환(왼쪽)과 세리머니 하는 김태군
오승환(왼쪽)과 세리머니 하는 김태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김태군의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우투좌타 포수인 김재성도 공격에 재능을 드러내면서 허삼영 감독은 타순을 짜거나 대타를 기용할 때도 포수 3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15일 잠실 LG전에서는 포수 3명이 모두 출전했다.

김재성이 8번 타자 포수, 강민호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김태군이 9회 대수비로 나섰다.

이날 김재성은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삼성 포수 3명 모두 '수비'는 인정받았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291홈런을 치며 '공격형 포수'로도 자리매김했다. 다만 올해는 잔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16(162타수 35안타), 1홈런, 23타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그러나 김태군이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고, 김재성도 26타수 10안타(타율 0.385)로 활약했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중 포수 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대타로 활용할 수 있다.

김재성이 좌타자라는 점도 삼성의 '왼손 대타' 고민을 지웠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

[삼성 라이온즈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삼성은 2018시즌을 앞두고 FA 강민호를 영입한 뒤, '차세대 포수 육성'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강민호와 '2번 포수'의 격차가 컸고, '차세대 주전 포수'로 확신할만한 선수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삼성은 주전급 기량을 갖춘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현재 전력'을 강화했고, FA 보상 선수로 김재성을 지명해 '미래 자원'을 늘렸다.

2022년 전반기에 이미 효과가 나타났다.

김태군이 시즌 초에 맹활약하면서 몸 상태가 다소 늦게 올라온 강민호가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20대 중반의 포수가 '주전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수 구성을 마친 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김태군 체제를 꾸려 2022시즌 최정상급 포수 진용을 짰다"며 "또한 우리 구단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능 있는 포수 자원을 모으고 있다. 20대 중반 포수 중 상위권 기량을 갖춘 김재성을 영입해 중장기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2021년 12월 삼성 구단의 움직임은 6개월 만에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현재와 미래의 포수 걱정을 모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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