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독 됐나…무너진 프로야구 '괴물급 신인들'

관심이 독 됐나…무너진 프로야구 '괴물급 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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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두 번째 부상 이탈…KIA 김도영은 1할대 타율

신인왕 경쟁은 중고 신인들이 각축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괴물급 루키'들이 부진과 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지나친 기대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침을 겪는 모양새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신인' 문동주(19)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던 문동주는 12일 캐치볼을 하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진 결과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의료진은 4주 이상의 휴식을 권고해 전반기 등판이 어렵게 됐다.

문동주와 함께 신인 최대어로 꼽히던 '리틀 이종범'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의 상황도 쉽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김도영은 개막 후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개막 후 주전 자리에 중용되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바깥쪽 공에 약점을 노출하며 고졸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지난달 중순엔 주전 자리까지 내줬다. 김도영은 13일까지 올 시즌 46경기에서 124타수 24안타, 타율 0.194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의 부상과 부진엔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관심과 응원, 팀 내 기대가 멘털 유지에 해가 됐다는 이야기다.

KIA 김도영
KIA 김도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동주가 다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한화 입단 직후인 지난 2~3월 국내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무리하게 훈련하다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다.

예견된 부상이었다. 보통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개막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문동주는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보는 등 엄청난 관심 속에 훈련했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않고 강속구를 던지다가 탈이 났다.

그는 영하 1도의 추운 날씨 속에 무려 시속 153㎞의 직구를 던지는 등 무리하다 지난 3월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부상에서 회복하자 이번엔 선발 전향을 추진했다.

보통 신인 투수들은 부담이 적은 2군에서 시간을 두고 투구 수를 늘리는 선발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한화는 부상 이탈한 외국인 투수 2명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문동주에게 1군 선발 중책을 맡겼다.

불과 3년 전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몸 관리 경험이 많지 않은 문동주는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도영도 주변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의견이 많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개막 미디어데이에 KIA 대표 선수로 참가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은 주변의 기대와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이 강한 선수"라고 밝혔지만,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도영의 성적은 주변의 관심이 줄어든 5월에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문동주, 김도영의 부상·부진으로 올해 신인왕은 '중고 신인'들의 경쟁 구도가 되고 있다.

육성 선수 출신 한화의 4번 타자 김인환,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5의 성적을 거둔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김진호, NC에서 선발-불펜을 오가며 제 몫을 하는 김시훈, 1군 데뷔 후 소나기 안타를 몰아치고 있는 SSG 랜더스 전의산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올 시즌 전까지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한 무명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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