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CL 동해안더비서 승부차기 끝 울산 제압…12년 만에 결승

포항, ACL 동해안더비서 승부차기 끝 울산 제압…12년 만에 결승

링크핫 0 772 2021.10.20 21:53

10명 싸운 울산과 진땀 승부

포항 그랜트 동점골 기쁨
포항 그랜트 동점골 기쁨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 포항 그랜트(왼쪽)가 동점 골을 넣자 동료들이 달려 나와 기뻐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전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열린 첫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울산 현대를 꺾고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1 ACL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이 ACL 결승에 진출한 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잡은 포항은 다음 달 23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사우디 리야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ACL에서 K리그 팀들이 맞붙은 건 16번째, 준결승에서 만난 건 5번째로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가 이 대회에서 열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간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아 왔던 포항은 이날도 어김없이 '고춧가루 본능'을 되살렸다.

K리그1에서 열린 동해안더비에서 62승 51무 57패로 앞선 포항은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선두였던 울산을 4-1로 제압해 우승을 저지했고, 2013시즌엔 최종전 맞대결에서는 울산을 1-0으로 꺾어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울산에 1무 2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ACL에서는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울산은 또 한 번 고비에서 포항을 넘지 못한 채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었다.

포항-울산 준결승전
포항-울산 준결승전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 포항 팔라시오스(오른쪽)와 울산 김태환이 공을 다투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전반에는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포항이 임상협을 중심으로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울산에 위협을 가했지만, 전반 6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이승모의 헤딩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울산은 전반 15분 이동경이 기습 드리블 후 중거리에서 찬 왼발 슛이 골대를 훌쩍 넘겼고, 1분 뒤 오세훈이 페널티 아크에서 찬 왼발 터닝슛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두 팀이 팽팽히 맞섰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포항은 전반 29분 팔라시오스가 오른발로 감아 찬 중거리 슛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고, 울산은 3분 뒤 상대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오세훈의 왼발 슛이 포항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울산이었다.

후반 7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준이 완전히 잡지 못한 공을 윤일록이 문전에서 재차 밀어 넣었다.

윤일록은 직전 전북과 8강전에 이어 대회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울산은 후반 23분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선제골을 지키려는 울산이 공격진의 바코와 이동경, 오세훈을 빼고 신형민, 홍철, 김지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높이 뛰어오른 그랜트의 헤딩 슛이 골라인을 넘겨 1-1로 균형을 맞췄다.

포항과 울산 볼 경합
포항과 울산 볼 경합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 포항 이상협과 울산 윤인록(흰색)이 공을 다투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날 선 신경전을 펼치는 등 혈투를 벌였으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포항 김성주의 왼발 슛은 골대를 외면했고, 6분 뒤 울산 홍철의 오른발 슛도 크게 벗어났다.

승부차기 끝에 웃은 건 포항이었다.

울산의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했고 포항은 임상협, 권완규, 김성주, 전민광, 강상우의 킥이 모두 골망을 흔들어 5-4로 울산을 꺾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1천370명의 관중이 입장해 양 팀을 응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191 소토 놓친 양키스, 폭풍 영입…골드슈미트와 1년 181억원 계약 야구 03:22 10
55190 'AS로마 두 달 감독' 유리치, EPL 강등권 사우샘프턴 지휘봉 축구 03:22 8
55189 [프로배구 전적] 22일 농구&배구 03:22 7
55188 [여자농구 올스타전 전적] 한국 올스타 90-67 일본 올스타 농구&배구 03:22 8
55187 한국 여자농구 올스타, 일본 올스타와 맞대결서 대승…MVP 진안 농구&배구 03:22 8
55186 LG, 정관장 잡고 파죽의 5연승…양준석 4쿼터 결정적 9점 농구&배구 03:22 8
55185 '끝 모를 추락' 맨시티, 애스턴 빌라에도 1-2 패…12경기서 1승 축구 03:22 8
55184 [프로농구 안양전적] LG 69-60 정관장 농구&배구 03:22 8
55183 KB손보 블랑코 대행 "경기장에 영향받지 않은 선수들, 고마워" 농구&배구 03:22 7
55182 [프로배구 중간순위] 22일 농구&배구 03:22 8
55181 'K리그 올해의 감독' 윤정환, 2부 강등 인천 사령탑으로 축구 03:21 8
55180 KB손보, 임시 홈구장 개장 경기서 한국전력 완파…단독 4위로 농구&배구 03:21 8
55179 우즈, 아들과 PNC 챔피언십 첫날 공동 1위 합작…13언더파 골프 03:21 8
55178 [프로농구 원주전적] kt 81-77 DB 농구&배구 03:21 8
55177 이재성 76분+홍현석 교체출전…마인츠, 수적 열세에도 3-1 완승 축구 03:2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