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21)이 KBO리그 최연소 5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정해영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첫 타자 김재호를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장승현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안권수를 포크볼로 삼진으로 요리하고 시즌 15세이브째를 챙겼다.
프로 첫해인 2020년 1세이브, 2021년 34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 15번 승리를 지켜 통산 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세 9개월 9일로 해당 기록을 달성한 정해영은 팀 대선배인 한기주가 보유했던 종전 기록(21세 4개월 5일)을 7개월 가까이 단축했다.
등판 전부터 50세이브 기록이 걸린 걸 알고 있었다고 말한 정해영은 덤덤하게 "세이브 숫자보다 블론세이브를 안 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대신 세이브 기회가 왔을 때는 차곡차곡 숫자를 쌓아 올리고자 한다.
그는 "팀이 잘해야 등판 상황도 생기니까 (불펜에서)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팀이 잘 나갈 때면, 마무리 투수는 더욱 큰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올라간다.
자신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깨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정해영도 "그런 생각이 없진 않다"면서도 "그래도 경기 나가면 막는다는 생각만으로 등판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 "정해영을 꼭 세이브 상황에만 올리지는 않고, 팀 승리에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정해영 역시 "팀이 이겨야 저도 좋은 거라 일단 이겨야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의젓하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