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 '돌격 대장'으로 맹활약을 이어가는 내야수 김지찬(21)이 잠시 쉬어간다.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허벅지가 불편한 김지찬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고 전했다.
김지찬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건 5월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9경기 만이다.
1군 엔트리에서 뺄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그라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많이 뛰는 선수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허 감독은 "하루 이틀 정도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경기 막판 대수비로는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지찬은 올해 삼성이 치른 50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4타점, 27득점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타율(0.274→0.283)뿐만 아니라 출루율(0.331→0.367), 장타율(0.304→0.358)까지 눈에 띄게 올라갔다.
경기에 앞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김지찬은 "다행히 부상이 심한 게 아니라서 잠시 쉬면 다시 할 수 있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최근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이다. 빨리 다시 나가서 계속 야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최단신(163㎝) 선수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입단 3년 차에 기량이 만개한 김지찬은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리려 한다"는 말로 올해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뭘 하든 대충 하면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보니 그라운드에서 절로 몸이 반응한다"는 이유도 곁들였다.
김지찬은 17번 베이스를 훔치면서 한 번도 잡히지 않는 '100% 도루 성공'으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리그 도루 공동 선두를 달린다.
데뷔 첫 도루 타이틀이 욕심날 법도 하지만,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하루하루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지찬의 고민은 아무리 붙들어놓으려 해도 자꾸만 빠지는 체중이다.
쉴 새 없이 야구장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다 보니 개막 두 달 만에 2㎏이 빠졌다.
김지찬은 "잘 챙겨 먹고, 충분히 자고 나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