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팅 선방한 GK에 동료가 한 말 "살라흐가 뭐 해줬어?"

손흥민 슈팅 선방한 GK에 동료가 한 말 "살라흐가 뭐 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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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다이어의 '트래시 토크' 이후 손흥민 23호골…득점왕 등극

다이어 "살라가 너한테 뭘 해줬는데?"
다이어 "살라가 너한테 뭘 해줬는데?"

[스퍼스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30)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극을 바라는 토트넘 동료의 진심 어린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 공개됐다.

토트넘 자체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스퍼스TV'는 25일(한국시간) 짧은 영상 하나를 SNS에 올렸다.

손흥민이 EPL 공동 득점왕 등극을 확정지은 노리치 시티와의 EPL 38라운드 최종전 경기의 한 장면이 영상에 담겨있다.

영상에서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노리치 골키퍼 팀 크룰에게 다가가 "살라흐가 너한테 뭐 해줬어? 살라흐가 너한테 뭐 해줬냐고!" 하며 사납게 외친다.

그러자 크룰은 황당하다는 듯 "살라흐?"라고 되묻는다.

크룰에게 다가가는 다이어
크룰에게 다가가는 다이어

[SPOTV NOW 중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영상은 후반 중반, 손흥민의 시즌 23호 골이 들어가기 전에 찍힌 것이다.

경기 전 득점 선두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로 22골을 기록 중이었다. 손흥민은 21골로 득점왕 등극을 위한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손흥민은 후반전부터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냈다. 하지만 크룰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후반 25분 일대일 상황에서 날린 슈팅까지 크롤이 오른쪽으로 몸을 던져 막아내자 손흥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이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멈추지 않고 계속 골문을 두드렸다.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동료 공격수들은 손흥민에게 패스를 몰아주다시피 했다.

손흥민이 골 넣자 함께 기뻐하며 달려가는 동료들
손흥민이 골 넣자 함께 기뻐하며 달려가는 동료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결국 후반 25분 22호 골을 넣었으나 살라흐도 득점할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다이어는 크룰에게 트래시 토크(상대방을 기죽이고 약올리기 위한 기분 나쁜 말)까지 해가면서 집중력을 흩뜨렸다.

공교롭게도 다이어의 트래시 토크 직후 모라의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23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최종전에서 1골을 넣은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23번째 골이 터지자 선수 전원이 손흥민에게 달려가 그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동료들이 들어 올린 손흥민은 주먹을 뿔끈 쥐며 포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 늘 동료들과 웃으며 잘 지내는 '인싸(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이르는 말·인사이더)'로 유명하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자존심 강한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을 낸 적이 거의 없다.

에릭 다이어
에릭 다이어

[로이터=연합뉴스]

노리치전 후반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단에서 얼마나 '인싸'인지 압축해서 보여준 45분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아시아인 첫 EPL 득점왕 등극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에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의 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지만, 유스 시절은 부모를 따라 이주했던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보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 2시즌을 보낸 뒤 토트넘으로 팀을 옮겨 8시즌째 소화하고 있는 '토트넘 진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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