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김기동 포항 감독 "나고야에 설욕하려 와신상담했다"

'ACL 4강' 김기동 포항 감독 "나고야에 설욕하려 와신상담했다"

링크핫 0 820 2021.10.17 17:16

조별리그 0-3 패배 그대로 되갚은 3-0 완승…"포항의 저력 보였다"

나고야와의 ACL 8강전에서 지시하는 김기동 감독
나고야와의 ACL 8강전에서 지시하는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와신상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2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의 4강 진출을 이끈 김기동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기지 못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하려는 간절함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와신상담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항은 임상협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나고야를 3-0으로 완파, 2009년 이후 12년 만에 ACL 4강에 진입했다.

앞서 올해 ACL 조별리그 같은 조에서 경쟁하며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상대 전적 1무 1패에 그쳤던 나고야에 완승을 따낸터라 기쁨이 두 배였다.

김기동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0-3으로 졌을 땐 퇴장이 한 명 있었는데, 팬들은 11명 대 10명으로 경기한 것 말고 스코어만 생각하더라"면서 "패배를 갚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많이 준비했고, 그대로 선수들이 움직여 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각별한 기쁨을 전했다.

포항은 이날 전반 다소 밀리는 흐름 속에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긴 뒤 후반에 3골을 몰아쳤다.

김 감독은 "초반 15분 정도 우리 페이스로 가다가 쉬운 실수로 주도권을 내주면서 전반에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상대 공격 시 빌드업 위치 선정 등에 대해 하프 타임에 짚어줬고, 우리가 먼저 득점하면 상대 밸런스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지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축구를 하는 나고야가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공간이 생겼고,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승리 결정지은 임상협
승리 결정지은 임상협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선제골을 넣은 임상협이 기뻐하고 있다. 2021.10.17 [email protected]

결승 골을 포함한 멀티 골 활약을 펼친 임상협에 대해선 "지구력과 스피드, 기술 모두 좋고 가진 게 많은 선수인데, 올 초에 접했을 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공을 차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핵심 선수의 이적과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면서도 '아시아 4강'에 든 저력을 김 감독은 '근본'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가 가진 포항만의 색깔, 정통성, 초창기부터 국내 프로축구를 이끌어 온 역사를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어서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이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우리의 저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포항이 일본 팀과의 ACL 17차례 맞대결에서 10승 5무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 데 대해선 "모든 경기를 준비하며 분석관, 코치진이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그런 게 잘 이뤄지는 거 아닌가 싶다. 한일전이라서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것도 있다고 본다"며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이어지는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8강전 승자와 20일 4강전에서 격돌한다.

김 감독은 "아직 4강 상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어느 팀이 올라오든 리그에서 상대했던 팀이고, 이겨야 결승에 가니까 우선 편안하게 7시 경기를 보고 그다음을 생각하겠다"며 빙긋이 웃었다.

한편 이번엔 포항을 꺾지 못한 나고야의 마시모 피카덴티 감독은 "전반엔 경기 운영이 잘 됐다.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었고, 나쁜 경기가 아니었으나 이렇게 끝나게 돼 아쉽다"며 "이런 것 또한 축구의 일부"라고 패배를 곱씹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219 대구, 김진혁과 재계약 K리그1 대구, 베테랑 수비수 김진혁과 재계약 축구 03:23 0
55218 한화 하주석 프로야구 FA 시장 미계약 하주석·이용찬 등…'행선지는 어디로' 야구 03:22 0
55217 20일 만나 화합 다짐하며 악수하는 김은중 감독과 최순호 단장 김은중 감독, K리그1 수원FC 잔류…"팬 응원·선수들 생각에" 축구 03:22 0
55216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의 프로 데뷔 첫골 세리머니 프로 첫골 무솔리니 외증손자에 팬들 '파시스트 경례' 축구 03:22 0
55215 한국프로골프협회 로고. KPGA, 직원에 욕설·가족모욕 갑질한 임원 무기한 직무정지 골프 03:22 0
55214 벤치로 물러난 손흥민 토트넘, 선두 리버풀에 3-6 완패…손흥민 3경기 연속골 실패 축구 03:22 0
55213 헤수스 루자르도 MLB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선발투수 루자르도 영입 야구 03:22 0
55212 심지연 심지연, 골프존 G투어 대상·상금왕 석권…신인상은 윤규미 골프 03:22 0
55211 K리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내년 1월 13일 개최 축구 03:22 0
55210 본머스에 0-3으로 진 뒤 허탈해하는 맨유 선수들의 모습. 맨유의 굴욕…본머스에 안방서 EPL 2경기 연속 3실점 패배 축구 03:22 0
55209 데뷔승에 기뻐하는 페레이라 울버햄프턴 감독 울브스, 레스터 3-0 완파하고 4연패 탈출…황희찬 또 교체출전 축구 03:22 0
55208 20일 만나 화합 다짐하며 악수하는 김은중 감독과 최순호 단장 김은중 감독, K리그1 수원FC 잔류…"팬 응원·선수들 생각에"(종합) 축구 03:21 0
55207 4번 홀 홀인원에 기뻐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 찰리 첫 홀인원에도…우즈 부자, PNC 챔피언십서 연장 끝 준우승 골프 03:21 0
55206 안산 팬들이 구단에 보낸 근조화환 에이전트협회 '안산 단장 사태'에 "프로스포츠 윤리·가치 훼손" 축구 03:21 0
55205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영결식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영결식, 축구회관서 엄수 축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