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는 좁다…'A대표·올림픽 대표만 8명' 김천상무, 예견된 승격

2부는 좁다…'A대표·올림픽 대표만 8명' 김천상무, 예견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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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으로 K리그2 강제 강등…1시즌 만에 K리그1 복귀

9일 안양과의 경기 박동진의 선제골 때 거수경례하는 김천 선수들
9일 안양과의 경기 박동진의 선제골 때 거수경례하는 김천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7일 2021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1부리그로 돌아가게 된 김천상무는 애초에 2부리그에 있을 팀이 아니었다.

2015년 2부리그 우승으로 승격한 뒤 줄곧 1부에서 뛰어오다가 연고지를 상주에서 김천으로 옮기면서 지난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강제 강등'되면서 올해를 K리그2에서 보내야 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A에 진입하고 최고 성적인 4위로 마쳤음에도 강등은 예외가 없었다.

1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팀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내려온 터라 스쿼드가 2부 기준에선 '사기' 수준이다.

현재 소속 선수 중 이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만 골키퍼 구성윤, 수비수 정승현, 박지수, 공격수 조규성 등 4명이다.

11일 소집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출전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수비수 김주성, 미드필더 권혁규, 서진수, 공격수 오현규가 포함돼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만 8명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중 제대한 문선민, 권경원도 벤투호를 경험한 선수일 정도로 진용이 탄탄했다.

이들 외에도 각 팀에서 주축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선발 과정을 거쳐 모인 만큼 웬만한 1부리그 팀도 갖추기 어려운 스쿼드로 개막 전부터 '승격 1순위'로 꼽혔지만, K리그2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첫 경기 안산 그리너스와 1-1로 비기고, 2라운드에선 서울 이랜드에 0-4로 대패하며 새 연고지에서의 시작은 다소 삐걱거렸다.

당시 주축인 문선민, 권경원, 박용우 등이 부상을 겪으며 막강한 전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고, 치열한 2부리그의 거친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김천은 6∼7월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7월 24일 선두 도약 이후 8월 21∼22일에만 잠시 내줬을 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승이 결정된 17일 부천FC와의 34라운드까지 최근 14경기에서 무패(10승 4무) 행진을 펼치며 결국 정규리그 종료 2경기를 남기고 김천에서의 첫해 우승과 승격을 확정했다.

김천은 이번 시즌 34라운드까지 55골을 퍼부으며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실점은 31골로 리그 최소 2위에 해당할 정도로 공수 두루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박동진이 전역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9일 FC안양과의 경기 선제골을 포함해 9골을 터뜨려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허용준(7골 3도움)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로 공격을 주도했다.

조규성도 우승과 승격을 결정지은 이날 부천전 1-0 승리로 이어진 결승 골을 비롯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해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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