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2.5.5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이병근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감독이 홈 데뷔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끝나고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함께 싸워 좋은 경기를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박건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날 홈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최근 7경기 무승(4무 3패)에 허덕이던 수원은 긴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이 감독은 "행복하다. 선수들도 행복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조금 더 하나가 되고 단단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 축구를 강조하는 이 감독은 부임 후 포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원이 사용해 온 스리백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이 감독은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1대0으로 승리한 수원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5.5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많이 고민했다. 구단이 나를 선임했으니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뒷공간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좀 없다 보니 두려움도 많았지만, 코치진, 전력분석관 등과 지혜를 내면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은 부족한 점이 있다. 앞으로 경기를 통해 고쳐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술 변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베테랑 염기훈에 대한 믿음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포백을 만드는 데 전술 만으론 안된다. 선수들의 호흡에 있어 염기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이어 "염기훈의 속도나 볼의 궤적이 이전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도 연습을 통해 향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조금 더 기다려 주려고 한다. 희망이 조금씩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대구FC와 8일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오늘 결과가 안 좋으면 대구 원정에서 다시 스리백을 써야 하나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믿고 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구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다녀와 피곤한 상태일 테니 정면 돌파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5.5 [email protected]
한편,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최근까지 ACL 조별리그를 치른 탓인지 울산 선수들의 몸은 상대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여기에 전반 26분 김성준이 퇴장당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여력이 없었던 점이 승리하지 못한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ACL 이후 상황이나 스케줄 등을 볼 때 전체적으로 경기력적인 측면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중간에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겠지만, 여기서 늪에 빠지지 않고 다시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