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 SK와 안양KGC 인삼공사의 경기.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점수 차를 19점까지 벌린 SK 김선형이 환호하고 있다. 2022.5.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주전 가드 김선형(34·187㎝)이 챔피언결정전 2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3차전 이후로도 체력전으로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SK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97-76으로 크게 이겼다.
두 팀의 이번 결승은 최소한 6차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SK가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쓸어 담고 특히 2차전은 21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뜻밖에 '단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16점, 9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한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실점한 뒤 빨리 인바운드 패스를 해서 속공 비슷하게 민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SK는 속공을 무려 16개나 성공, 3개에 그친 인삼공사를 스피드에서 압도했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 속공은 7-1로 SK가 훨씬 많았다.
속공으로 얻은 득점이 SK가 31-7로 크게 앞섰고, 거의 이 격차가 최종 점수 차이로 이어졌다.
여기에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SK가 48-30으로 앞서 높이와 스피드 모두 우위를 점한 경기가 됐다.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가 6강부터 치른 정규리그 3위 인삼공사에 체력 면에서 앞서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 SK와 안양KGC 인삼공사의 경기. SK 김선형이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2.5.4 [email protected]
김선형은 "수비하는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좋아하는 속공이 많이 나왔고, 자밀 워니가 스크린도 잘 걸어줘 3점 기회에 과감하게 던진 것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스틸 수에서도 SK는 13-6으로 2배 이상 더 많이 해 속공에서 압도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김선형은 이날 후반 경기 도중 몸 상태에 살짝 이상을 느꼈지만 다시 코트로 돌아와 팀의 21점 차 대승을 지휘했다.
그는 "착지 때 무릎에 힘이 좀 빠져서 통증이 느껴졌다"며 "교체 요청을 했는데 트레이너가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고, 저도 괜찮은 것 같아서 다시 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1, 2차전 승리에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인삼공사가 봄 농구에 강하고 경험도 많아서 2-0 상황에서도 준비할 것"이라며 "오늘도 체력전을 가려고 생각했는데 3차전에는 더 심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모두 지고도 이를 뒤집은 최근 사례가 바로 SK다.
SK는 2017-2018시즌 원주 DB를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내준 이후 4승 2패로 역전 우승했다.
김선형은 "인삼공사가 주전 의존도가 심해 전반만 잘 버티면 후반에는 분위기가 넘어온다"며 "체력적으로 우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1% 확률도 주지 않겠다"고 6일부터 이어지는 안양 3, 4차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