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조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린 K리그1 대구FC의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운명이 갈릴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마 감독은 27일(현지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2022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마치고 "다친 선수도 없고 득점도 만들었다. 우리가 원하던 결과로 승점을 얻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에서 대구는 산둥을 4-0으로 완파, 조 선두(승점 10)를 질주했다.
가마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일정으로 모두 지쳐 있었다. 체력을 위해 변화를 주고 교체도 이용했다"며 "몇 점 차로 이기는 게 중요하지는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잘 집중하고 운영도 잘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수비수 홍정운은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했지만, 초반에 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가 잘 풀렸다. 전·후반 모두 우리가 강하게 밀어붙였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대구는 30일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기고 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 시티는 대구에 2차전 0-3 완패를 안긴 팀이다.
이 패배로 위기에 몰렸던 대구는 이후 2승 1무로 반등한 가운데 다시 라이언 시티를 만난다.
2위 우라와와 승점 차가 없는 대구로선 16강 확정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가마 감독은 "라이언 시티와의 최종전은 조별리그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라며 "첫 만남에선 라이언 시티가 승리를 가져갔지만, 우리는 다시 그런 결과를 얻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를 치러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온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를 2-0으로 잡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전경준 감독은 G조 3위(승점 7)에 머물러 있음에도 16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전남은 조 선두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승점 11)와 승점 4 차이로, 30일 빠툼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16강에 직행하는 1위는 될 수 없다. 일단 승리를 거둔 뒤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2위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 감독은 "16강을 스스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저와 선수단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종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ACL은 경험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크고 소중한 무대"라며 "1%의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한 것을 경기장 안에서 모두 보여줘야 한다"며 '절실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