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 새 외국인 공격수 링컨(가운데)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조종간을 잡은 역대 V리그 최연소 감독 토미 틸리카이넨(34·핀란드) 감독이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18 27-25 19-25 25-22)로 꺾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벌인 팀이자,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새로운 배구'를 점검할 최적의 상대와 개막전을 치르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선수단의 신뢰를 얻었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될 때부터 틸리카이넨 감독의 새로운 배구가 주목받았다.
이날 틸리카이넨 감독은 레프트 요원을 1명(곽승석)으로 줄이고, 라이트 자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임동혁을 선발 출전 명단에 넣었다.
일반적으로 배구는 서브 리시브와 공격에 모두 가담하는 레프트 2명을 기용하고, 라이트 1명에게는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과 임동혁을 동시에 기용하는 파격을 택했다.
느린 목적타 서브는 곽승석과 오은렬 두 명이 받는 '2인 리시브 체제'와 강하게 날아오는 스파이크 서브는 링컨과 임동혁이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는 '4인 리시브 체제'를 번갈아서 활용했다.
공수에 능한 레프트 정지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틸리카이넨 감독이 짜낸 묘수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리시브 라인은 무난하게 우리카드의 강서브를 막아냈다.
화력은 지난 시즌 못지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링컨이 V리그 데뷔전에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양 팀 합해 최다인 31점을 올렸다. 링컨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득점 4개, 후위 공격 12개를 성공했다.
임동혁은 19득점 하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개막전에서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항공은 1세트 18-17에서 연속 6득점 하며, 이번 시즌 첫 세트를 기분 좋게 따냈다.
상대 레프트 한성정의 서브 범실로 행운의 점수를 얻은 대한항공은 센터 조재영이 우리카드 토종 주포 나경복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어 임동혁이 랠리 끝에 퀵 오픈을 성공했고, 한선수는 재치 있는 2단 공격을 선보였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네트 터치 범실까지 나오면서 대한항공은 24-17로 달아나며 1세트 승기를 굳혔다.
2세트부터 링컨이 불을 뿜었다.
1세트 5득점 했던 링컨은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 10점을 올렸다.
특히 듀스에서 링컨의 활약이 돋보였다.
24-24에서 링컨은 강력한 백어택을 우리카드 진영에 꽂아 넣었다.
26-25에서도 링컨은 후위에서 날아올라 타점 높은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내며 개막전에서 승점 3을 얻었다.
4세트 승부처에서도 링컨이 해결사로 나섰다.
링컨은 20-19에서 퀵 오픈을 성공하더니, 서브 에이스까지 올렸다.
22-20에서는 백어택 득점도 했다.
경기를 끝내는 순간에도 링컨이 날아올랐다. 링컨은 24-22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팀과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도 서브와 블로킹 3득점, 후위 공격 10득점을 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