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4개 든' 디아즈 "폰세 축하해…MVP 경쟁만으로도 영광"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수비상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삼성의 디아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는 KBO 시상식에서 타격 부문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에 오르고 수비상(1루수)을 차지한 뒤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활짝 웃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투수 부문 4관왕'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에게 내줬지만, 디아즈는 "폰세와 MVP 경쟁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경쟁자를 예우했다.
자신이 작성한 기록에 자부심도 잃지 않았다.
디아즈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트로피 4개와 상금 1천100만원(타격 부문 각 300만원, 수비상 200만원)을 챙겼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디아즈는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타점은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2015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146타점을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홈런은 KBO 외국인 선수 중 최초로 50개를 날렸다.
아울러 가장 뛰어난 수비를 펼친 1루수로 뽑혔다.
월등한 성적에도 MVP 투표에서 디아즈는 유효표 125표 중 23표(득표율 18%)를 받아 96표(득표율 76%)를 획득한 폰세에 이어 2위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수비상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삼성의 디아즈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시상식이 끝난 뒤 디아즈는 "올해 나는 MVP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폰세도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며 "MVP를 놓친 게 전혀 아쉽지 않다. 폰세의 수상을 축하한다. 폰세와 MVP 경쟁을 벌인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MVP는 놓쳤지만, 오늘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난 순간"이라며 "타격 3관왕 달성은 수치로 이미 나와 있으니, 오늘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상을 받아 기쁘다. 투수들에게 내가 수비로 도움을 줬다는 의미니까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한국에서 딸을 출산해 출산 휴가를 보낸 폰세의 시상식 참석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디아즈의 참석은 소수만 알고 있었다.
디아즈는 "프로 선수로 뛰면서 시상식에 처음 참석했다. 이런 영광을 현장에서 누리고 싶었다"며 "다른 외국인 선수도 시상식에 참석해보길 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올해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삼성 구단과 팬들은 디아즈의 재계약을 원한다.
디아즈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다. 협상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일"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직접 팬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