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조 최고령 손주영 "WBC는 꿈의 무대…불펜도 상관없어"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선발 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젊은 선수들로 마운드를 꾸렸다.
이달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야구대표팀 투수 중 30대 이상은 단 한 명도 없다.
최고령 선수는 1998년 12월생인 LG 트윈스 좌완 선발 손주영(26)이다.
손주영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없지만 투수조 맏형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손주영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등 타팀 선발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번 평가전을 잘 치르고 준비를 잘해서 WBC 무대에 꼭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아쉽게 국제대회 데뷔전 기회를 놓쳤다.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하면서 대표팀 좌완 자원으로 꼽혔지만,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된 뒤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손주영은 올 시즌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고, 한화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호투하면서 당당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평가전,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 출전한다.
손주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며 "이번 평가전을 잘 치른 뒤 몸 관리를 잘해서 WBC 최종 명단에 꼭 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WBC 출전은 투수들이 차기 시즌 준비를 하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
평소보다 비시즌 훈련을 빨리 시작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부담이 따른다.
손주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기록으로 보면 WBC에 출전한 투수들이 다음 시즌에 부진한 경우가 많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WBC 출전의 꿈은 여전히 크다. 그는 "WBC는 꿈의 무대"라며 "WBC와 내년 KBO리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직은 상관없다. 그는 "불펜으로 출전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KS 우승의 기쁨을 가슴 한편에 묻어 두고 꿈의 무대를 향해 다시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