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불법 손 사용·U파울 '철퇴'…"기량 100% 발휘토록"(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선수의 부상 위험을 높이거나 경기 흐름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행위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빠르고 재밌는 농구'를 추구할 전망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일 서울 강서구 WKBL 사옥에서 2025-2026시즌 경기규칙 설명회를 열고 새 시즌을 앞두고 변경된 주요 판정 기준을 소개했다.
WKBL은 올 시즌 여자 농구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100% 발휘하고,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로 멋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경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먼저 불법적인 손 사용을 철저히 적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심판진은 핸드체킹 상황 중 수비 선수가 공을 가진 선수를 밀어 신체 밸런스를 깨뜨렸다고 판단되면 휘슬을 불기로 했다.
 또 포스트 상황에서도 먼저 팔을 끼워 넣는 선수를 확인해 파울을 부여하고, 수비자를 떨쳐내기 위한 공격자의 과한 움직임도 제지한다.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를 재미있게 진행하기 위해 U파울 판정도 과감하게 선언할 예정이다.
특히 과격하고 위험한 신체 접촉으로 선수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금지하는 'C2' U파울을 단속하겠다고 했다.
가령 공격 선수가 슛 동작 이후 착지하는 지점을 수비자가 침범할 시 공격 선수는 발목을 다칠 위험이 크다.
WKBL은 이전까지는 이 행위가 의도적이라고 판단될 때만 U파울로 봤으나 올 시즌부터는 착지 지점을 침범하는 행위로 선수에게 큰 부상이 발생한다면 가해자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U파울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또 속공이나 트랜지션 과정에서 불필요한 접촉으로 흐름을 끊는 'C3' 범주에 대해서도 U파울을 철저히 가리기로 했다.
정상 수비 위치에서 정상 수비 자세로 파울을 한다면 일반 파울을 분다.
그러나 공격자의 배, 어깨 등 공과 무관한 곳을 향해 손을 뻗어 의도적으로 속공을 차단하려고 한다면 U파울을 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부러 수비수가 뻗은 팔 아래로 공을 크게 휘둘러 퍼 올리는 행위인 '립 스루' 동작은 슛동작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경기 중 상대 선수를 향해 과도하게 팔꿈치를 휘두른다면(엘보우 스윙) 바로 테크니컬 파울(T파울)을 선언한다.
WKBL은 국제대회에서 통하지 않는 기술은 국내 리그에서도 허용하지 말자는 메시지라며, 각 심판의 눈높이와 판정 기준 차를 최소화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 운영과 관련해 지난 시즌까지 정규 1∼4쿼터에서 2번 사용할 수 있던 파울 챌린지는 1+1회로 바뀌었다.
첫 번째 파울 챌린지를 신청해 성공한다면 한 번 더 챌린지 기회를 받을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더 이상의 파울 챌린지 기회는 없다.
감독 챌린지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경기 중 1회 가능하다.
아시아 쿼터는 지난 시즌 2명 보유, 쿼터당 1명 출전에서 올 시즌부터는 2명 보유에 3쿼터에만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도록 변경됐다.
또 비디오 판독 결과는 심판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