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일주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복귀한 '장타 여왕'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대거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윤이나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홍현지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우승은 8월 4일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한 번뿐이지만 준우승 3번, 3위 두 번 등 10번이나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4위를 달리는 윤이나는 시즌 2승과 함께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선두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윤이나는 이날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도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윤이나는 "발목 부상이 도져 좀 걱정했는데 샷과 퍼트가 잘 따라줘 기대 이상 스코어가 나왔다"며 "노보기도 좋았지만, 버디를 7개 잡아낸 게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던 윤이나는 "치료받아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시즌 내내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도진 듯하다"면서 "체력 회복과 발목 부상을 관리하려고 지난 대회를 쉬었는데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스윙할 때 살짝 통증이 있긴 하지만 큰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두차례 우승한 장타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동반 경기를 펼쳤는데 4타를 잃은 타와타나낏을 압도했다.
윤이나는 "타와타나낏은 그동안 꼭 한번 같이 겨뤄보고 싶었던 선수"라면서 "쇼트게임 등 배울 게 많았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인 타와타나낏과 장타 경쟁에 대해 "비거리는 비슷하더라"고 평가하며 "더 멀리 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발목이 아프니까 무리하지 말자고 욕심을 눌렀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이 코스에서 경기는 처음 해봤다. 들은 대로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가 맞다. 장타를 활용한 코스 공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이나는 우승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을 목표로 나온 건 아니다. 매번 발전하는 게 목표"라는 윤이나는 "우승이나 개인 타이틀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한 '스크린 골프의 여왕' 홍현지는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깜짝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22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올라 데뷔 이후 처음 톱10에 진입한 홍현지는 "시드전 다시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나니 스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마다솜과 이제영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갑상선 항진증으로 고생하다 재기한 지한솔과 황유민, 그리고 최예림, 김민선, 박보겸, 최가빈, 이동은, 박혜준, 리슈잉(중국) 등이 4언더파 68타를 쳐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대회 2연패의 불씨를 지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을 비롯해 3승을 올리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0타를 쳐 이름값을 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박지영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7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