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충격, 놀람, 존경'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상급 선수인 함정우, 김민규, 장유빈이 대선배 최경주(54)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을 보유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는 올해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는 만 54세 생일이던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 정상에 올라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썼고, 그로부터 두 달 뒤엔 더 시니어 오픈을 제패해 한국인 최초의 시니어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작년 KPGA 투어 대상 수상자 함정우는 이날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서 "5월에 우승하시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특히 당시 최경주와 박상현(41)의 연장전을 언급하며 "50대의 희망과 40대의 희망이 붙었는데 '20대와 30대는 뭐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TV로 보는데 민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함정우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최 프로님이 강력한 우승 후보시다. 이번 대회만큼은 운이 좋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장유빈은 "SK텔레콤 우승은 정말 제게도 믿기지 않았다. 그냥 보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상 첫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노리는 김민규는 "최 프로님이 연장전에서 힘들어하시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런데도 그런 플레이를 하시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최경주는 "이렇게 면전에서 자랑을 들으니까 너무 민망하다. 후배 선수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고맙다"고 말했다.
22세의 장유빈은 아버지뻘인 최경주에게 'PGA 투어 선수들은 어려운 샷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상위에 있는 친구들은 자기 구질을 확실히 알고 친다"고 답한 뒤 "그러기 위해선 최소 150∼200개의 공을 연속으로 쳐서 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몸으로 이해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실전에서 짐작으로 공을 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