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알바로 모라타(AC밀란)를 싫어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소도시 코르베타의 시장이 모라타의 새 주거지를 일방적으로 공개하자 모라타는 사생활이 침해됐다며 반발했다.
코르베타의 시장 마르코 발라리니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모라타가 "코르베타의 새로운 시민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발라리니 시장은 모라타의 사진을 수정해 '코르베타'라고 적힌 AC밀란 유니폼을 들고 있는 모습처럼 꾸몄고, "챔피언 모라타가 이제 우리 코르베타의 새로운 시민이 된다. 모라타는 우리 시에서 새 보금자리를 꾸리기 위한 서류 작업을 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라리니 시장은 AC밀란의 라이벌 팀 인터밀란의 팬이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는 인터밀란의 열성 팬이지만, 모라타가 코르베타의 가족이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발라리니 시장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처럼…모라타가 코르베타로 이적합니다!"라고 조롱했다.
모라타는 사생활이 침해됐다며 즉시 반발했다.
모라타는 "존경하는 시장님, 제 사생활을 침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되받아쳤다.
코르베타는 밀라노에서 약 20㎞ 떨어진, 주민 1만8천명 규모에 불과한 소도시다.
모라타는 "불행하게도 나는 별다른 자산이 없다. 유일한 보물은 내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이 당신에 의해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최근 아내와 이혼한 뒤 4명의 자녀를 키우게 된 모라타는 "코르베타가 내 사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의 무능함과 시민을 지키지 못하는 태도 때문에 집을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발라리니 시장을 비난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발라리니 시장은 이후 자신의 SNS에 인터 밀란의 로고 사진과 함께 '차오(CIAO·안녕)'라는 비공개 게시글을 올렸다.
모라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