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워낙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해서 어려운 문제집을 푼 느낌이에요."
김수지는 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에도 어려운 코스 세팅에 혀를 내둘렀다.
대회가 열린 경기도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은 깊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로 선수들을 괴롭히기로 악명이 높다.
이런 난코스에서 김수지는 5일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나섰고,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켜 KLPGA 통산 여섯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코스에서는 2021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김수지는 "어려운 코스 세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올해 대회는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며 "여러 차례 이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이 생겨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산 6승 중 세 번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한 김수지는 2022년 KLPGA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올해는 10월 들어서야 시즌 첫 승을 올린 김수지는 가을에 유독 우승을 많이 해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수지는 "올해는 반드시 여름에도 우승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이번번 여름은 너무 덥고 습했다"며 "속으로 어서 빨리 가을이 오라고 바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4시즌 5개 대회가 남은 상황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아직 대상 포인트나 상금 순위를 봤을 때 타이틀을 노릴만한 위치는 아니다"라면서도 "다음 주에 열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일부터 나흘간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는 김수지의 후원사인 동부건설이 공동 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