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3연패 가능성을 높인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은 2위 김천상무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두의 자격'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위 김천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이 61로 오른 울산은 김천(승점 56)과 승점을 5로 벌린 채 파이널 라운드로 향하면서 리그 3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경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지만,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이기면서 우리가 스스로 1위의 자격을 증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반 21분 모재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김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역전극을 썼다.
후반 30분 미드필더 고승범이 헤딩 골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투입된 아타루와 야고가 5분 후 역전 골을 합작하면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시즌 종료까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김 감독은 "좋은 상황에서 이제 5경기가 남아 기쁘다"면서도 '공격적인 수비'를 앞세운 자신의 축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 감독이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요구하면서 울산은 경기 중 수비 뒷공간 침투를 허용하는 장면이 잦아졌다. 이날도 모재현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김 감독은 "이런 위험이 있다는 걸 이제 상대도 알고 준비해온다. 우리 스스로 그걸 잘 넘겨야 한다"며 "(A매치) 휴식기에 (전술을) 더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좋은 축구, 관중 입장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추구하는 것이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울산의 관중 기록도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이날 울산문수경기장에는 2만4천478명이 입장해 울산은 지난 시즌(34만5천990명)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누적 홈 관중 수(31만6천81명) 30만명을 돌파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흥분할 수 있고,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축구, 뒤집히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 축구를 유도하고 있다"며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축구는 현대 축구에서 쇠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트렌드를 좇는 것'이라며 "관중이 더 많이 와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자랑하는 구단이 됐다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겼다면 울산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목표는 (울산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다. 집중해서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