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 리그 첫 여성 사령탑 에타, 분데스리가 데뷔전서 쓴맛

유럽 5대 리그 첫 여성 사령탑 에타, 분데스리가 데뷔전서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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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루이즈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
마리루이즈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유럽 축구 5대 리그 사상 첫 여성 사령탑으로 관심을 모은 마리루이즈 에타(34·독일) 감독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에타 감독이 이끄는 우니온 베를린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홈 구장에서 열린 2025-2026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1-2로 졌다.

이 경기는 유럽 5대 남자 1부 리그를 통틀어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사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경기 전 홈 팬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에타 감독을 호명하자 "축구의 여신(Fussballgottin)"이라고 외치며 뜨거운 박수로 역사적인 데뷔를 환영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냉혹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퍼부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12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던 볼프스부르크에 승점 3을 헌납했다.

전반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간 우니온 베를린은 후반에만 17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만회 골은 후반 41분이 되어서야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안드레이 일리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올리버 버크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타 감독의 데뷔전에서 나온 값진 첫 득점이었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우니온 베를린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정우영은 부상 여파로 이날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소속팀의 패배를 벤치 밖에서 지켜봤다.

이로써 강등권과의 격차가 승점 6으로 좁혀진 에타 감독은 경기 후 "데뷔 기쁨보다는 승점을 얻지 못한 실망감이 크다"며 "개인적인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팀의 잔류에만 집중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에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을 통틀어 성인 남자 1군 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다.

현역 시절 독일 명문 투르비네 포츠담에서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을 경험한 엘리트 출신으로, 이번 시즌 종료까지 한시적으로 지휘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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