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방신실, '버디 경연 대회' 첫날 공동선두

디펜딩 챔프 방신실, '버디 경연 대회' 첫날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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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기자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R 이가영도 선두

방신실의 티샷.
방신실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장타 1위 방신실이 '버디 경연장'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첫날 선두에 나서 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방신실은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2점 등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다.

보기를 피하는 수비 골프보다 버디를 노리는 공격 골프를 유도해 '버디 경연장'으로 불린다.

작년 이 대회에서 장타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던 방실신은 이날도 장타로 무더기 버디를 뽑아내며 18점을 얻어내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16번 홀까지 버디 9개를 솎아내며 순항한 방신실은 이글까지 노릴 수 있는 17번 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가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지만, 18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친 뒤 4m 파퍼트를 집어넣어 선두를 지켰다.

방신실은 "오늘은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공격적으로 쳤다"면서 "새벽에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핀까지 거리를 딱 맞춰 공략했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아무래도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기 방식은 장타자가 유리하다"면서 "이런 방식 대회가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게 아쉽다. 모든 대회가 다 이런 방식이면 좋겠다"며 웃었다.

방신실은 "올해는 첫날부터 다들 버디를 많이 뽑아냈다. 남은 사흘도 가능하면 많은 버디를 잡겠다"며 공격 골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가영의 아이언샷.
이가영의 아이언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이가영도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 2년 만에 우승 트로피 탈환에 나섰다.

이가영은 전반에는 1, 3번 홀 버디로 4점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4점을 보태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가영은 "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잘 됐다"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는 아니지만, 보기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적다 보니 더 자신 있게 홀을 공략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뒤 다소 침체에 빠졌다는 이가영은 "어제 저녁에 2년 전 이 대회 우승했을 때 내 경기 영상을 다 봤다.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작년 신인왕 김민별, 박예지, 강지선 등이 13점으로 뒤를 이었다.

출전권 순번이 하위권이라서 대기 선수였다가 막판에 출전 기회를 잡은 박예지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충남 부여에서 열린 드림투어 대회를 뛰고 서울 집으로 돌아갔다가 부랴부랴 내려온 데다 캐디 없이 어머니 서정아 씨한테 백을 맡겼지만,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박예지는 "어머니가 캐디를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면서 "3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제패한 슈퍼루키 유현조와 스크린 골프 투어에서 올해 2승을 포함해 9번이나 우승한 홍현지, 그리고 황정미와 서어진 등이 10점을 따 공동 6위에 포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LPGA 투어 버디 1위 윤이나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윤이나는 지한솔, 현세린 등과 공동 10위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수지는 공동 13위(8점), 익산이 고향이고 익산 컨트리클럽을 꿰고 있는 박현경은 공동 18위(7점)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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