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의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년 가을 야구는 '고전'(classic)의 향연이 됐다.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wiz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따돌리고 가을 야구의 세 번째 관문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LG는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와 13일부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티켓을 놓고 다툰다.
LG와 삼성이 PO에서 격돌하는 건 1998년 이래 무려 26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봐도 두 팀은 2002년 KS 이후 22년 만에 모처럼 맞붙는다.
LG는 1997∼1998년 2년 연속 PO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KS에 진출했다.
LG는 1990년대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2002년 KS에서 삼성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 기나긴 암흑기를 겪었다.
2013년에야 LG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1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다시 섰다.
LG와 달리 삼성은 2002년 처음으로 KS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한 뒤 2014년까지 7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하며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삼성도 2015년 KS 준우승을 끝으로 곤두박질쳐 올해를 포함해 최근 9년 동안 단 두 번만 포스트시즌에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삼성이 잘 나가던 시기에 LG는 바닥을 헤맸고, LG가 정신을 차리자 이번에는 삼성이 약해져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일이 없었다.
게다가 NC 다이노스, kt 두 신생팀이 KBO리그에 가세해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가을 야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재계 라이벌 LG와 삼성의 포스트시즌 대결을 예전보다 자주 못 보게 된 이유다.
LG는 올해를 합쳐 6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과거 강팀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았다. 삼성도 3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거머쥐고 영화 재현에 시동을 걸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KS에 올라가도 또 한 번의 클래식이 열린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의 대결 상대가 삼성이라면, 두 팀은 1993년 이래 31년 만에 KS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상대가 LG라면, KIA는 1997년 이래 27년 만에 쌍둥이와 일합을 겨룬다.
한국시리즈 11전 11승의 불패 신화를 써 온 타이거즈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3년, 1997년에 삼성, LG를 모두 격파하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KIA의 간판으로 KS에서 두 팀과 대결하는 건 21세기 들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