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새역사 쓴 'EPL 최초 흑인 심판' 레니, 65세로 별세

28년 전 새역사 쓴 'EPL 최초 흑인 심판' 레니, 65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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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를 일기로 별세한 EPL 최초 흑인 심판 유라이어 레니.
65세를 일기로 별세한 EPL 최초 흑인 심판 유라이어 레니.

[셰필드 & 할람셔카운티 축구협회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초의 흑인 심판인 유라이어 레니가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국 셰필드 & 할람셔카운티 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니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협회는 "우리는 전 회장이자 선구적인 심판이었던 레니의 별세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 "레니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최상위리그에서 300경기 이상을 맡으며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흑인 심판으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장벽을 허물고 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미래 세대에 영감을 줬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부터 하반신이 마비되는 신경계 희소 질환을 앓으며 치료받아왔다.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레니는 어린 시절 영국 셰필드로 이주해 성장했다.

스무살이던 1979년에 지역 리그 경기에서 축구 심판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4년까지 노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뒤 풋볼리그(2∼4부)를 거쳐 1997년 8월 더비 카운티와 윔블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주심을 맡으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비록 이날 경기는 조명 시설 고장으로 중단됐으나 흑인 심판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것은 레니가 처음이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으로도 활동한 레니가 2008년 은퇴한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흑인 심판이 다시 주심으로 나서는 데까지는 15년이 걸렸다.

2023년 12월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루턴 타운의 경기에서 흑인 심판 샘 앨리슨이 휘슬을 불었다.

레니는 축구 심판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1996년부터 셰필드 지역에서 치안판사로 일한 그는 스포츠계 평등과 포용성 증진을 비롯해 정신 건강, 빈곤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경영학과 법학 석사 학위가 있는 그는 2023년 11월 스포츠 및 지역 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셰필드 할람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달에는 이 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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