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후반전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뒤 조규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클린스만호에서 주목할 지역은 최전방이다.
세계적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붙박이 스트라이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럽파 삼총사' 황의조(노리치시티),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중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어서다.
6월까지만 해도 황의조의 전망이 가장 밝아 보였다.
클린스만호의 마지막 경기인 엘살바도르전 후반 4분 페널티지역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후 몸을 한 바퀴 돌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쟁자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개인 기량을 뽐내며 골 소식을 전한 만큼 클린스만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전했을 터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셋 중 황의조가 가장 흐리다. FC서울에서 원소속팀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돌아간 후 새 시즌 들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팅엄의 프리시즌에서는 6경기 연속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후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2부 노리치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달 3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친선전 이후로는 한 번도 실전을 소화한 적 없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오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훈련에서 스트라이커 경쟁에 나선 조규성(가운데)과 오현규(오른쪽 첫번째)가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부산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2023.6.14 [email protected]
사실 황의조뿐 아니라 조규성, 오현규도 9월 A매치를 앞두고 부상 소식이 전해지는 등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도 두 선수는 제때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조규성은 이달 1일 복귀전을 치르더니 4일 오르후스전 86분을 소화하며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는 등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된 후 UECL 플레이오프 1차전과 리그 경기에 연이어 결장했으나, 복귀 후 활약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2골을 몰아치며 주가를 높인 조규성은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 경기였던 3월 콜롬비아전 선발로 선택한 선수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에서 부진한 터라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이를 만회할 만한 활약을 보여야 한다.
조규성은 마지막 대표팀 경기인 6월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선발 출격했지만, 득점 기회를 모두 놓쳤다.
반전을 벼르는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활약만 보면 전망이 가장 밝다.
유럽에 진출하되, 출전 시간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선택한 덕이다.
조규성은 7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덴마크 무대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에서 3골·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 1골을 넣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조규성(오른쪽), 오현규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1.19 [email protected]
셋 중 최연소인 2001년생 오현규는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급격히 전망이 어두워졌다.
회복에 최대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치료가 길어진다면 A매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다행히 오현규는 지난 3일 레인저스와 라이벌전 후반 31분 투입되며 한 달여 만의 실전을 치렀다.
부상 전까지는 오현규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종아리를 다친 아틀레틱 빌바오와 친선전에서 오현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2 역전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오는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앞둔 세 스트라이커에게 변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손톱'의 가공할 위력을 입증했다.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가운데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진에 빠지자 토트넘(잉글랜드)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에 두는 '손톱' 전술을 꺼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상대 중앙 수비수들과 속도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손흥민은 미드필더들의 침투 패스를 손쉽게 받아냈고, 3골을 폭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손흥민을 최전방보다 아래에 배치해 슈팅, 돌파뿐 아니라 공격 전개 작업까지 맡겨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최전방에서 수비진과 몸싸움, 연계 능력 등보다 '득점력'을 우선시하면 손흥민 카드도 충분히 꺼내 들 법하다.
손흥민은 득점이 고픈 클린스만 감독의 '믿을맨'이었다. 한국 감독 데뷔전이었던 3월 콜롬비아전에 2골을 폭발하며 2-2 무승부를 끌어낸 것도 손흥민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3.2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