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후 준우승만 9번 했던 박현경, 910일 만에 통산 4승(종합)

3승 후 준우승만 9번 했던 박현경, 910일 만에 통산 4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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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제패

박현경의 티샷.
박현경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큐티풀' 박현경이 2년반 만에 활짝 웃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이소영을 제치고 우승했다.

박현경과 이소영은 최종 라운드를 똑같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마친 뒤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두 번째 연장에서 박현경은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두 번 퍼트로 홀아웃, 보기 퍼트도 넣지 못한 이소영을 제쳤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910일 만에 거둔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통산 3승을 따낸 뒤 그동안 무려 9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박현경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 인터뷰 때도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한 박현경은 "아홉번 준우승하면서 내가 그렇게 기회를 못 잡는 선수인가 의심까지 했다"면서 "최근에 샷 감각이 좋아서 내 마음을 잘 다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또 이번 대회에 원정 응원 온 팬클럽 '큐티풀' 등 팬들에게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지난 3승까지는 무관중 대회였다. 팬들과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하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큐티풀'은 영어 '큐티'와 '뷰티풀'을 합친 박현경의 별명이다.

특히 박현경은 작년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이소영에게 당한 연장전 패배까지 되갚았다.

박현경은 또 작년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5위(8억3천867만원)로 올라섰다.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 박세수 씨와 우승 트로피를 든 박현경.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 박세수 씨와 우승 트로피를 든 박현경.

공동선두로 시작한 박현경은 막판까지 이소영과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8, 9번 홀 연속 버디로 이소영이 1타 앞섰지만 박현경은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둘은 14번 홀(파3)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3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며 본격적인 2파전을 벌였다.

박현경은 16번 홀(파5)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이소영이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선두로 따라붙었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갈리지 않아 둘은 결국 연장까지 벌였다. 박현경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고, 이소영은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 연장전을 나란히 파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은 이소영이 티샷을 벙커로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연못에 빠트리면서 싱겁게 끝났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낸 황정미가 3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임진희, 방신실, 성유진, 이채은, 배소현 등 5명이 공동 4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내년 시즌 시드 커트라인인 상금랭킹 60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이채은은 상금랭킹 58위로 올라서면서 내년 시드 확보를 거의 굳혔다.

대상 포인트 2위 임진희는 공동 34위(3오버파 291타)에 그쳐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이예원과 격차를 좁혔다.

이예원은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를 그대로 지켰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이소미는 62위(10오버파 298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소미는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S오일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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