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친 손흥민, 뚜렷한 발자취…173골-101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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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입단…토트넘 역대 '최다골 5위·최다출전 7위' 우뚝

유로피라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손흥민
유로피라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난 5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맛보며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캡틴' 손흥민(33)은 경기가 끝난 뒤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고 질문하자 "네! 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과 이적료 2천200만 파운드(약 405억원)에 5년 계약을 했을 때 만해도 EPL 팬들은 23살의 낯선 '동양인 공격수'의 활약 여부에 물음표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에 앞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3시즌 동안 공식전 78경기 20골, 레버쿠전에서 3시즌 동안 공식전 87경기 29골을 넣으며 '전도유망'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는 EPL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첫 시즌 공식전 40경기에서 8골(EPL 4골)에 그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손흥민은 2016-2017 EPL에서 14골을 포함해 공식전 47경기 동안 21골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 골잡이로 인정받으면서 2023-2024시즌까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화끈한 '득점 사냥'을 펼쳤다.

특히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EPL 통산 한 시즌 최다 골을 작성했고,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3골)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우뚝 섰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 타이틀까지 남긴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공식전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EPL 127골·컵대회 19골·유럽클럽대항전 27골)에 101도움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골 부문에서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역대 유럽클럽대항전 득점 기록만 따지면 손흥민은 케인(45골)에 이어 27골로 2위에 랭크됐고,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부문에선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레전드'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에 4차례(2016년 9월·2017년 4월·2020년 9월·2023년 9월), 'EPL 이달의 골'에는 두 차례(2018년 11월·2019년 12월)나 뽑혔다.

특히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뽑아낸 '70m 질주 원더골'은 2019-2020시즌 'EPL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더불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자신의 꼬리표로 따라붙었던 유럽 무대 '무관'(無冠) 타이틀도 떼어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토트넘의 '캡틴' 자격으로 동료들 앞에서 2024-2025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15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영원한 인연은 없는 법. 33살에 접어들며 '에이징 커브'가 오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은 손흥민은 현실적인 고민 끝에 토트넘과 10년 인연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토트넘 손흥민, 올여름 팀 떠나기로
토트넘 손흥민, 올여름 팀 떠나기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5.8.2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이적설이 무성하게 나왔던 만큼 손흥민의 발표에 팬들은 예정된 수순처럼 받아들였다.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레전드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업적을 쌓은 손흥민은 '박수칠 때 떠난다'라는 말을 실천하며 또다시 도전의 무대로 항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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